[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의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소속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정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특히 결제체계, 해외동반 진출 등에서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나 동반 성장 과정에서 풀어야할 숙제로 제시됐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열린 '2011 삼성전자·협력사 동반성장 워크숍'에서 만난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전 대표이사와 김영재 대덕전자 부회장은 거래 결제 문제를 상생 협력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박 대표는 "상생협력의 가장 큰 핵심은 거래 결제"라며 "대기업들이 아직 현금결제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통 6~9개월짜리 어음을 사용하면서 현금 결제를 하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알린다는 것이다. 협력회사들은 그걸 현금화해야 하는데 신용이 꽉 찬 중소기업들은 쓸 수도 없을 뿐더러 최근 들어 어음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이 문제라는 소리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는 전부 현금 결제하지만 다른 대기업들이 유동성 문제 있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 협력사들에게 협조를 많이 구한다"며 "요새 협력사 모임 나가면 그런 요청을 받았는데 골치 아프다는 얘기하는 사장들 많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의 인재 빼가기 문제는 결국 중소기업과의 역할 분담이 제일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 대표는 "그런 현상이 없지는 않지만 장비업계는 대기업들과 역할분담이 돼 있어 비교적 덜한 편"이라며 "산업생태계를 얘기하는데 삼성전자는 우리가 납품하는 기술, 장비로 경쟁력을 갖고 협력회사는 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게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납품 단가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보다는 해외업체, 특히 중국과의 경쟁이 어려운 점이라고 토로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국내 3개 회사가 만들고 있고 삼성전자는 중국 제품도 쓰고 있다"며 "실질적으로도 경쟁사간에 가격 경쟁력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삼성전자 외에도 나름대로 수출을 하고 하지만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에 부딪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 역시 "삼성전자가 한국기업이니 그 동안 중국업체와 같이 입찰하더라도 한국 업체에 우선권 주는 혜택 누려왔다"며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의 위상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경쟁력을 갖고 갈 건지가 큰 고민이고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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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쟁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되는 해외 이전 문제도 중소기업들의 큰 고민이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도 국제경쟁을 해야 하니까 해외로 많이 이전하고 있는데 협력사들이 어떻게 따라가고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하는 지가 고민"이라며 "국가경쟁력 문제라 어쩔수 없긴 하지만 삼성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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