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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들, 구리·희토류 하락에 베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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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로 구리 수요 감소 전망+기업들 "비싼 희토류 사용 않겠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영식 기자]트레이더들이 구리와 희토류 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둘 다 수요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인데 그 근본 원인은 약간 차이가 있다.

구리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희토류의 경우 희토류 가격 상승의 주범인 중국에 뿔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희토류 사용을 줄이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t당 9250달러를 기록했던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29일 t당 7230달러로 하락했다. 1달만에 21.8%나 폭락한 것이다.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경기 동향을 정확하게 반영해 '닥터 쿠퍼(Dr. Copp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구리 가격의 폭락은 글로벌 경제가 더 폭넓은 고통을 겪을 것임을 암시한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상품 트레이더들이 구리 가격 급락에 깜짝 놀라고 있다며 이는 금융 시장에 다시 경고음이 울린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과 유럽이 동반 위기에 빠져들면서 수요 둔화 우려로 구리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경기마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구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HSBC가 발표한 중국 제조업 지수는 9월까지 3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수요 둔화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주 중국 세관당국은 올해 중국의 구리 수입량이 지난해에 비해 26%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구리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달 말 발표한 통게에 따르면 구리 가격 상승보다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더 많았는데 이는 2009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리먼브러더스 붕괴 후 뉴욕 증시는 2009년 3월에 저점을 확인했는데 구리 가격은 이보다 3개월 앞선 2008년 12월에 바닥에 도달한 바 있다. 따라서 최근의 구리 가격 폭락을 감안하면 글로벌 주식시장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희토류 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도 늘고 있다. 중국에 뿔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희토류 사용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희토륨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희토류 수출량을 줄이고 환경기준 강화 등을 이유로 희토류 업계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량이 줄면서 희토류 가격이 급등했고 비용 부담이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불만을 샀다.

결국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경제성을 이유로 전기차 생산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대체재를 찾겠다고 밝혔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도 풍력발전용 터빈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희토류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샘 베리지 애널리스트는 "산업 대체재가 수요 파괴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8개 희토류의 평균 가격은 7월까지 5개월간 4배로 뛰었으나 8월부터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희토류 가격 하락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할가튼앤코의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톤 애널리스트는 세륨과 란타넘의 가격이 12개월 안에 5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의 가격도 최대 15%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감바델라 애널리스트는 "투기꾼들이 희토류를 팔고 있기 때문에 희토류 가격이 더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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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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