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허재 감독의 한숨이 깊어졌다. 믿었던 문태종(전자랜드)이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16년 만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향한 벼랑 끝 승부를 맞닥뜨렸다. 지금까지는 워밍업에 불과했다. 23일부터 펼쳐질 8강 토너먼트에서 '해결사' 문태종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무엇보다 문태종의 침묵이 치명적이다. 2년 전 톈진 대회서 참패한 허재 감독이 단 한 장의 올림픽티켓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승부수로 띄운 것이 바로 '문태종 카드'였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을 터뜨려 줄 슈터가 없는 대표팀에 노련하고 해결사 기질이 다분한 문태종은 천군만마와 다름없었다. 이때문에 허재 감독은 문태종이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자마자 주저없이 그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하지만 아직 문태종 효과는 없다. 문태종은 이번대회서 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4.8점, 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3점슛은 경기당 5.3개를 림에 꽂았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 특히 리바운드는 이란전서 무려 16개를 기록, 간판센터 하승진(1개) 김주성(0개) 오세근(1개)을 능가했다.
허재 감독은 문태종의 외곽슛 부진에 대해 "공격 시작 단계부터 문태종에게 공을 줘 슛 기회가 많이 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문태종은 "3점슛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겠다"며 "리바운드나 2점슛과 같은 다른 방법으로 팀에 공헌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침묵했던 문태종이 일본과 8강전서 외곽포 시동을 걸고 중국 만리장성까지 넘을 수 있을지, '믿을맨' 문태종에 거는 농구팬들의 기대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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