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줄이는 대신 금리 내려..11개월새 집행률 68.2% 달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조성한 '협력사 동반성장 펀드' 대출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월 펀드 전체 규모를 종전 1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줄이면서 금리인하폭을 확대하자 협력사들의 자금지원 요청이 물 밀 듯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동반성장 펀드가 조성된 작년 10월 10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총 대출액은 3407억원으로 집계돼 총 펀드 조성액(5000억원) 중 집행률이 6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 대출액 중 42%인 1409억원은 삼성전자가 협력사들의 펀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 7월 20일부터 9월 14일까지 불과 2개월만에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동반성장 펀드를 통한 대출금이 916억원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비약적인 증가세다.


당초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면서 기업은행과 협의해 대출금리 인하폭을 1%포인트로 책정됐고 금리감면폭도 중소기업 신용도에 따라 가변적으로 책정키로 하자 일반 대출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와 대출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또 일부 기업의 경우 대출한도로 인해 필요자금규모 조달에 제한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0일 총 대출한도를 5000억원으로 줄이면서 대출이자 감면한도를 신용도에 관계없이 1.4%포인트로 일괄 확대 인하조치하도록 조치하면서 협력사들의 호응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특히 협력업체가 기업은행과 거래 관계가 있으면 1%포인트까지 추가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금리인하폭은 1.4%포인트 이상이고 평균 대출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조성한 협력사 상생 대출펀드가 불과 9개월만에 한도의 70% 가까이 소진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협력사들은 대기업 조성 펀드에서 대출을 받으면 자신들의 재무현황이 속속들이 공개될 수 있고 일부 기업은 납품단가 인하압력 등의 부작용도 받는다는 우려를 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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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펀드규모를 줄이면서 대출금리 인하폭을 확대한 것은 자금수요가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으려는 시도였고 실제 금리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협력사들의 호응이 커져 성공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금이 부족해 대출을 받는 협력사에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수혈해주자는 것이 상생펀드 취지인데, 이들 기업에 납품단가 인하압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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