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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환율 전망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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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그리스 우려 따라 출렁..증시서도 보수적 접근해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19일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환율 시장의 변동과 함께 채권·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이자 전문가들도 환율 방향과 증시 영향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원화 환율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띤 채 국내외 뉴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증시 대응 역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입을 모았다. 당분간 '지켜본다'는 입장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것.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7원으로 마감해 지난 3월17일 종가(1135.30원) 기록을 깼다. 연중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1일 1050.50원과 비교하면 8% 이상 급등한 것. 원·달러 환율은 이번 달에만 6.58% 올랐다.

시장에서는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 변화의 '포인트'였던 1150원 저항선이 뚫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1150원 선은 상승기에는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하락기에는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지만 한번 추세를 이탈할 경우 가속도가 붙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의 주요 원인으로 '유로존 리스크'를 꼽았다. 태국계 채권자금 이탈 루머와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영향 등이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유로존 우려가 어떤 강도로 부각 되는지에 따라 주요 저항선을 위협하는 환율 시장의 출렁임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의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20일 이후 주식시장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과 이탈리아 신용부도스와프(CDS)와 함께 움직였다"며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보다는 유럽발 리스크에 따른 불안 심리가 주식시장에서의 매도, 외환시장에서 원화매도로 연결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원·달러 환율 흐름도 유럽 위기의 해소 과정이 주요 이슈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 분위기상 단기적으로는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그리스의 6차 구제금융이 확정되는 다음 달까지는 불안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요소가 긍정적 요인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강도높은 양적완화가 제시되는 등 긍정적인 뉴스가 부각된다 해도 외환시장은 급등폭에 비해 미미한 하락으로 화답할 것"이라며 "반면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강하게 불거지게 되면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나타났던 장 중 1144원대가 1차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고,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1150원대를 지나 2008년 리먼 파산사태 당시의 1170원대까지도 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적했듯 유럽계 은행들의 자금경색이 나올 경우 리먼사태 때보다 자본유출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주요 저항선인 1150원~1160원선이 깨지게 되면 환율에 따른 수출 경쟁력을 논하기 이전에 시장에서의 아시아 통화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통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펀더멘털과 낮은 정부부채 등으로 선진국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고 있었지만, 결국 선진국발 불안정성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인식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이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도 당연히 부정적인 뉴스다.

리스크 요인이 큰 만큼 적극적인 시장 대응보다는 제한적 접근을 권했다. 한 전문가는 "1700~1900 사이의 박스권 단기 트레이딩으로 대응하는 정도로 움직임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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