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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제강업계 19일부터 철근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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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5개사 이어 19일 2개사 동참
건설사 가격 인상안 거부할 경우 장기화 될수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철근 가격 인상안 합의에 실패한 제강사들이 19일부터 국내 건설사 및 유통업체에 대한 공급을 완전 중단했다.
제강업계가 철근 공급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9년,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일부 중견 업체들의 불참으로 건설사들에게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7개 업체 모두가 참여했다. 제강사들은 건설업계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끝까지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기 싸움이 예고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강과 대한제강은 이날부터 철근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YK스틸, 환영철강 등 5개사가 철근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2개사가 동참해 7대 제강사 모두 물량을 풀지 않기로 했다.

제강사들은 건설사 뿐만 아니라 철근을 공급받아 이를 되파는 유통업체에게도 판매를 하지 않기로 해 관급 공사에 사용되는 소량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철근을 구하기 어렵게 됐다.
제강업계가 초강수를 둔 배경은 대형 고객인 건설사들이 가격 인상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철근은 건축·토목에 사용되는 소재로 가장 큰 고객은 건설사다. 매월 대규모 물량을 소비하기 때문에 철강사는 일단 예정된 물량을 건설사에 납품한 후 매월 말에 t당 가격을 결정해 건설사에 세금 계산서를 보낸다. 세금 계산서를 수취한 건설사는 이를 토대로 대금을 결제한다.

이를 ‘선 출하 후 정산’ 방식이라 부르는데 사실상 외상거래나 마찬가지였다. 건설 경기가 호황이었을 때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건설 거품이 붕괴된 후 철근 공급 과잉상태로 접어들면서 제강업계와 건설업계간 가격 신경전이 심각해진 것이다.

특히 제강업계는 올해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커져 공급단가 현실화가 절실했으나 건설사들의 거부로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 7월 26일 8월부터 납품되는 철근 가격(고장력 10mm 기준)을 t당 85만원으로 5만원 인상하는 안을 건설사측에 제시했으나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건설사는 8월 세금계산서 뿐만 아니라 제품 대금 내역 등의 접수를 아예 거부했다”며 “이미 구매한 물량 대금도 지급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손해를 봐가며 납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급을 중단했으나 제강업체들은 당장은 철근 생산은 정상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건설사들의 거부가 장기화 될 경우 감산 또는 생산라인 가동 중단의 상황까지 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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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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