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산책】00 엔터테인먼트 어디로 가나요?
강남에서 만난 파란 눈동자의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명소
[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비교 대상 많은 강북과 강남
한류 현상도 다르게 표출
기자의 집은 강남, 그 중에서도 명품 쇼핑거리와 가까운 청담동이다. 기자가 근무하는 아시아경제 사옥이 위치한 곳은 강북. 그 중에서도 지하철 2,3호선이 가깝고 명동까지 7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강북의 중심지 충무로다.
집 근처를 걷다 보면 수백만 원짜리 유모차 끌고 나온 젊은 사모님과 럭셔리 브랜드로 몸을 휘감은 채 유모차에 탑승한 아기를 종종 본다. 젊은 엄마들이 든 가방을 통해 요즘 대세인 브랜드를 확인하곤 한다.
집 앞 작은 식당도 발레파킹 부스가 있고, 점심 저녁 중간 시간 (대부분 오후 3시~ 5시 30분 사이)에는 레스토랑들이 휴식에 들어간다. 돈 내고도 밥을 먹을 수가 없다. 이유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직원들을 잠깐 쉬게 해준다는 것. 밥 때 놓쳐 배고프게 뛰어 들어간 식당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곳이 강남이다.
이미 많은 유럽 국가에서 오래 전부터 손님이 뜸한 시간에 휴식을 취해왔으니 이런 시스템을 받아들인 우리도 선진화 되고 있는 것일까?
강북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맛 집이 많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 사옥 부근에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곳이 많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 중에는 개보수를 거쳐 업그레이드된 인테리어로 꾸민 곳도 눈에 띄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옛스럽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것은 출근시간, 점심 시간 후 직장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원두커피와 주스를 할인해주는 기분 좋은 마케팅 전략이다.
회사 근처에서 먹은 메뉴를 강남 집 근처에서 먹자면 두 배 가량 돈을 더 써야한다. 그럼에도 맛은 강북만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강북과 강남. 두 곳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넉 달 째. 두 동네의 차이점은 참 많다. 이 가운데 하나가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의 길안내를 하며 깨닫는 강북과 강남의 차이점이다.
강북에서 만난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명동 쇼핑 거리, 백화점, 면세점이 목적지다. 혹은 경복궁, 시청 광장, 인사동 등이 추가된다.
강북에서 만난 이들은 한류 스타들이 광고하는 화장품을 쇼핑하고, 김과 김치를 포장해 여행 가방에 넣을 것이다. 때로 경복궁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거나 인사동에서 과거와 현대를 체험하며 한국에서의 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할 것이다.
강남에서 만난 외국 관광객 대부분의 목적지도 빤하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명품 쇼핑거리, 도산공원 카페골목, 가로수길 맛집과 액세서리 숍, 봉은사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몇몇 관광객 중에는 배우 000가 가는 단골 마사지숍과 레스토랑, 가수 000가 자주 쇼핑한다는 멀티숍과 와인바 등의 위치를 묻기도 한다.
한동안 획일적이던 외국인의 목적지에 변화가 생겼다. 그 이유 중심에 K-POP이 있다. 지난 2주 동안 기자가 집 근처에서 만난 외국인은 중년의 일본 여성도 아니고, 돈 잘 쓸 것처럼 보이는 중국 아저씨도 아니다. 지도를 들고 한참 망설이다 기자와 눈이 마추진 그들은 러시아, 캐다나, 프랑스에서 온 젊은이들로 가고자 했던 곳은 ‘K-POP 열풍을 이끌어 낸 연예인이 소속된 기획사 사무실’ 이다.
그들은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일까? 연예 기획사 사무실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면 좋아하는 스타 얼굴을 한번이라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찾아가는 것일까?
그들이 기자에게 물었던 기획사 중 이미 위치를 알고 있는 곳은 수월하게 길안내를 마쳤다. 그 중 한 곳은 전혀 몰랐기에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알려주기도했다. 기자의 설명을 듣고 목적지로 향하는 그들은 어설픈 발음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꺄악’ 소리를 지르며 신나게 달려가는 금발 머리 젊은이를 보면 우리나라 스타들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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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를 찾고 전 세계에서 수집한 유물을 보기 위해 영국에 갔었다. 반대로 외국인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찾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지금은 누가 뭐래도 ‘한류 스타’가 정답니다. 강북에서의 한류가 중년에 의해 조용히 움직인다면 강남의 한류가 능동적 젊음인 것이 조금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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