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의류 브랜드 에스프리, 북미시장 포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상장 의류업체 에스프리(Esprit) 홀딩스가 부진한 실적을 계기로 대대적인 사업 전략 변화를 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6일 보도에 따르면 에스프리는 올해 98%나 감소한 실적을 확인한 후 스페인,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3개국 직영매장과 아시아 일부 매장 총 80곳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내 직영매장 93곳을 모두 폐쇄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북미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홍콩 주식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거래되고 있는 에스프리는 6월 말 까지인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8% 줄어든 7900만홍콩달러(약 1010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으로 에스프리의 글로벌 매장 수는 총 1227개로 이중 630개가 아시아에, 408개가 유럽에 집중돼 있다.
에스프리측은 "수익성이 없는 시장에서는 발을 빼고 선전하고 있는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액이 2015년께는 지금의 두 배인 60억홍콩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에스프리의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두고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콘보이 인베스트먼트의 에귄 라우 최고경영자(CEO)는 "패션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브랜드"라며 "에스프리 브랜드 가치는 이미 심하게 훼손됐으며 다시 회사가 성장세로 돌아서기는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맥쿼리 증권측은 보고서에서 "회사는 그동안 전략적 방향성을 잃었었지만 지금의 변화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 기대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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