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혈관에 돈을 흐르게 하라 ①]부산영화제 車 5000대 수출 버금
성공한 지역축제 그 경제적 효과는
축제는 곧 돈이다. 축제가 열리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지역의 숙박업, 음식업, 교통업이 활기를 띠고 특산물 판매가 바로 매출로 이어져 지역의 수입으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축제를 지역의 효자산업이라고 부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굴뚝 없는 성장산업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봉에선 지역축제들을 알아봤다.
1990년대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된 지역축제가 2006년 1154개로 정점에 올랐다가 2007년 716개, 2008년 926개, 2009년 942개, 2010년 823개 순으로 개최됐다.
2011년은 구제역 등의 여파로 취소된 축제들이 나타나면서 763개의 축제가 열린다. 최근 들어 그 수가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전국에서는 축제가 하루 평균 2개 이상씩 매일 열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여전히 축제로 넘쳐난다.
이렇게 지자체가 앞 다퉈 축제를 개최하는 이유는 주 5일제로 관광 수요가 증가한 배경도 있지만 무엇보다 축제 유치 초기의 투입 비용이 적은데 반해 개최 이후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하는데 축제만큼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은 드물다. 예컨대 최근 국내 지역축제 예산은 적게는 2억원, 많게는 15억원 정도다.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그 지역에 적게는 3만명, 많게는 100만명 이상도 몰린다고 할 때 관광객 1인당 3만원씩만 돈을 쓰고 간다고 해도 최소 6억원에서 최대 300억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축제 전문가들은 이런 배경 속에서 추진된 지역축제가 지역경제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에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이강욱 한국관광문화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축제가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를 비교하면 지역 상권의 규모에 확연한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할 수 있다”며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유력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정신 축제경영연구소 소장도 “축제가 한번 개최되면 지역의 숙박업, 음식점, 특산물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는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이하 부발연)에서 발표한 분석 결과가 대표적이다. 부산의 대표 축제인 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의 경제적 효과가 르노삼성자동차 SM5를 5145대를 수출하거나 중소기업 26개를 매년 운영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부발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생산유발액 536억원, 소득유발액 126억원, 취업유발인원 1115명의 경제적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산불꽃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액 750억원, 소득유발액 311억원, 취업유발인원 1737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모든 지역축제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성공한 축제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축제이름에서부터 잘될 축제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할 수 있다.
정신 축제경영연구소 소장은 “축제 이름을 들으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축제가 있는데 그런 축제가 나중에 잘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진주 유등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평창 메밀꽃축제(효석문화제), 태백산 눈꽃축제가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진주 유등축제는 남강 진주성 밤하늘에 등불을 띄워 지난해 25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 1000억원 가치의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했다.
올해는 구제역으로 취소됐지만 화천 산천어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2009년 기준)는 961억원으로 조사됐다. 평창 메밀꽃축제의 경우 지난해 3억 5000만원의 적은 예산으로 축제를 개최했으나 35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해 105억원을 벌어들였고 관내 숙박시설의 객실률이 70%에 달하는 등 내실 있는 축제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산 눈꽃축제는 개최 시기가 되면 전국 관광버스 10만대가 한꺼번에 몰리는 알짜배기 지역축제다.
정 소장은 “이들 축제는 그만큼 이름만 들어도 관람객들이 무엇을 체험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예측이 가능하다”며 “분명한 주제를 가진 축제들이어야 성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진 ‘청자축제’ 이래서 성공했다
“물과 청자의 결합으로 새로운 축제 모델 제시”
지난 여름 9일간(7월 30~8월 9일) 개최된 강진 청자축제는 역대 최고 인파인 90만4400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다. 2011년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강진 청자축제의 노하우를 황주홍 강진군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강진 청자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되나.
“올해 청자판매와 음식판매, 입장료와 각종 체험료 등 직접적인 소득은 약 37억81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숙박업소, 음식점, 주유소의 수입 등 간접소득에 포함되는 내역을 추가하면 액수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 청자축제는 매출액이 2006년 50억원에서 2010년 73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축제가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올해는 강진군(청자축제)과 장흥군(물축제) 간 광역축제를 개최해 예산 절감 및 홍보의 극대화를 통한 지역축제 경쟁력 제고와 지역 간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서로가 윈-윈 하는 새로운 축제 운영모델을 만들어 91만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수 있었다. 또한 2008년부터 입장권(쿠폰) 제도를 확대 운영해 유료 입장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경영축제로서의 확고한 기반을 구축했다.”
강진 청자축제의 경제적 성과가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은.
“행사장 내 입점업체에서 기록하는 직접 수익 뿐 아니라 관내 관광지와 숙박지(민박?템플스테이) 등을 연계한 관광산업이 보다 활성화 됐다. 남해의 청정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일품인 강진의 맛집들과 주유소 등의 매출이 올라가는 등 기타 경제적 파급 효과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