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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가볼만한 인천 해양 관광지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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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은 차분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다. 서울에서 지하철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인천은 바다와 산, 노을을 즐기면서 가을을 흠뻑 맛 볼 수 있는 해양 관광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 로맨틱 금빛바다, 을왕리해수욕장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수도권에서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는 바닷가 중 하나는 을왕리 해수욕장이다. 겉보기에는 다른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낙조만큼은 아주 특별하다. 또 선녀와 바위가 사랑에 빠져 한 몸을 이뤄 '선녀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 이 바위 앞에서 고백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남녀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을왕리는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지는 해와 선녀바위를 배경으로 첫 키스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도 그랬듯 고백과 키스를 부르는 로맨틱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낙조를 머금은 금빛바다를 무대로 설레는 추억 한 장 남겨보면 어떨까.

◇ 진한 감동의 선물, 고려산 낙조봉
강화 고려산은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에 밀려 강화의 ‘대표산’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고려산은 곳곳에 역사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어 강화의 ‘대표산’이라 할만하다.

우선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고구려 장수왕 때 중국 동진의 천축조사가 이산에 올라 다섯 색상의 연꽃을 하늘에 날려 떨어진 자리에 색상의 이름을 딴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고려산은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부드럽게 펼쳐진 억새와 함께 할 수 있으니 지루하지 않다. 또 금새 도달하는 낙조봉은 한 폭의 명화 같은 낙조를 만날 수 있는 인천에서 유일한 곳이다. 2시간이면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코스이니 시간대를 잘 맞춰 정상에 오르자마자 낙조를 만날 수 있다면 산을 정복했다는 성취감과 동시에 지는 해가 주는 진한 감동까지, 기쁨이 배가되는 산행이 될 것이다.

◇ 장봉도의 주인공, 가막머리 낙조대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섬 장봉도는 너른 백사장의 해수욕장과 기암괴석들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어 혹자는 ‘가막머리 낙조’를 여행의 '덤'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막머리 낙조는 보면 좋고 못 보면 그만인 '덤'이 아니다.

낙조가 아름다운 9월의 추천 관광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가막머리는 장봉도 동서쪽으로 길게 등뼈를 형성하며 뻗은 국사봉의 북서쪽 맨 꼭대기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낙조를 보게 되면 산행 중 만났던 모든 것은 단지 엑스트라가 된다. 장봉도 여행의 진정한 주인공 가막머리 낙조와 한편의 영화 같은 여행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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