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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도 '예방 백신'으로 줄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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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교통 안전운전 체험교육센터 가보니..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곡선코스를 달린다. 대리석제 판넬을 깔아놓아 미끄러운데다 물까지 흥건히 도로위를 적셨다. 시속 30km으로 달리다 제동을 걸자 아무리 숙련된 운전자라도 도로밖으로 튕겨나간다. 경북 상주에 위치한 교통 안전운전 체험교육센터 얘기다. 실제 도로 위라면 아찔한 순간일 것이다. 이곳은 운전자들이 미리 위험한 순간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게 해 실제 주행중 있을 사고를 예방한다. 겪어봐야 안다는 말처럼 사고예방 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다.

체험교육센터는 2009년 일본 미국 등의 선진국형 안전운전교육을 국내에도 도입한 최초 사례다. 이 교육을 받은 후 사고감소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고발생건수는 절반에 가까운 56.2%가 줄었으며 사고비용도 절반 가까이(53%) 감소했다. 현재 지자체와 버스, 택시 회사 등의 단체 교육에서 일반 운전자 교육까지 맡고 있다. 1~3일 교육과정이 있으며 10만원대 안팎의 교육비를 내면 된다. 기관이나 운수업체가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협약을 센터측과 맺게 되면 교육비의 10%를 할인 받는다. 개인택시나 개인용달은 노동부의 교육비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사고 한번 안낸 운전자라도 체험교육을 받고 나면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방심운전을 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한 버스 운전수는 체험교육센터 시속 10km로 달리다 급제동하는 경우 손님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지를 직접 경험한 후 혀를 내둘렀다. 본인도 직접 체험해 보니 비교적 저속이라고 생각했던 시속 20~30km로 달리다 급제동을 하니 몸이 밖으로 튕겨 나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교육과정은상당히 체계적으로 설계됐다. 기초훈련코스, 자유훈련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몸을 풀고 나면 점차 교육강도가 세진다. 위험회피와 안전한 화물적재를 위한 다목적 훈련코스, 미끄러운 빗길을 시뮬레이션한 직선제동과 곡선제동코스가 이어진다. 각 코스를 순서대로 혹은 각 운전형태별로 알맞게 조합해 교육을 받는다.

흥미로운건 운전자의 방심하는 심리를 꿰뚫는 교육이 많다는 것이다. 고속주행훈련코스가 대표적이다. 처음엔 경사길을 시속 80km로 달리다 곧바로 평탄길을 시속 100km로 달리게 한다. 경사길을 달릴 때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더니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데도 평탄길에서는 속도감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체험교육센터에서는 이같이 운전자의 맹점을 꿰뚫는 교육을 받는다.안전거리를 미확보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빗길에서 속도를 올리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연비율 향상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에코드라이빙 교육, 시뮬레이션 기기를 이용한 운전 교육 등이 이뤄진다.

한편 교통 안전운전 체험교육센터는 이번달 16~17일 양일간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제1회 안전운전체험경진대회를 연다. 각종 코스별로 얼마나 안전운전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지를 비교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운전경력 5년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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