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막는 천연항생제 인기

홍원바이오아그로, 가축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브레비스 hw-1’균 이용한 ‘그로텍’ 생산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경기도 포천에서 10년 넘게 젖소농장을 운영해온 김익수(48)씨는 지난 3월 구제역 사태가 끝날 쯤 소 8마리가 법정전염병인 브루셀라병에 걸렸다. 이 일로 젖소 8마리를 도태시켰고 2차 감염까지 나타나며 유산과 불임증을 보이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이때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연구소에서 추천한 천연항생제 ‘그로텍’을 썼다. 그 뒤로 브루셀라병과 유방병이 나타나지 않아 어려운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충남 아산에서 어미돼지 1500여 마리를 비롯, 1만8000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푸른에프앤디(대표 이운성)에서도 ‘브레비스 hw-1’균이 들은 ‘그로텍’ 사용으로 양돈장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로텍을 사용, 소의 부르셀라병을 치료한 김익수 하원농장 대표.

돼지 폐사율이 크게 줄었고 악취로 인한 민원도 생기지 않았다. 또 퇴비를 납품하는 농협도 이를 반기고 있다. 이를 이용해 만든 퇴비 품질도 더 좋아졌다.

이런 효과는 충남 금산의 연구소기업 홍원바이오아그로에서 ‘브레비스 hw-1’균을 배양한 유기산제품 ‘그로텍’을 내놓으며 나타난 결과다.

지난 7월부터 국내 배합사료에 합성항생제를 넣지 못하게 돼있어 가축질병 예방차원서 가축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였던 축산농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 돼지, 닭의 세균성 질병을 막을 길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업계는 천연물질을 활용한 항생제 대체물질을 연구해왔고 그 중 경제성이 있으면서 효과도 좋은 ‘유기산’ 제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유기산제품의 대표가 ‘그로텍’이다.

그로텍은 토양과 절임채소류에서 생육이 강한 락토바실러스 브레비(Lactobacillus brevis,hw-1)균을 뽑아 이를 1년 이상 장기저온배양 숙성과정을 거쳐 배양된 유산균(유기산)으로 단백질과 당류를 분해해 유당(젖산)을 대사산물로 만들어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친환경생균제다.

‘브레비스hw-1’균은 김치 등 절임채소에서 생육이 강한 균으로 장기저온배양공법으로 배양, 균의 힘을 강하게 하고 필수유기산 함유로 가축 및 양어질병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텍’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에드워드균, 비브리오균에 대한 항균력 실험결과 99%이상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 충남대 농업과학연구소 분석결과 나타났다.

홍원바이오아그로의 항생제 '그로텍'.

박영철 홍원바이오아그로 대표는 “친환경기능성제품으로 농산물 품질을 높이면서 먹거리의 안전성을 높이는 게 우리 회사의 존재 의미”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농업분야에선 처음으로 중소기업 기술혁신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홍원바이오아그로의 성장밑거름은 자체 기술연구소에 있다. 3건의 특허를 출원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고 지난해 영입된 정재홍 전 충남농업테크노파크원장이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가축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대표 항생제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