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1]뉴트렌드는 '보안'
[베를린(독일)=박성호 기자] "디자인이나 간단한 아이디어 기능은 6개월 전후면 카피(복제) 제품이 나옵니다. 누가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겠습니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초 열리는 CES와 함께 세계 양대 가전 전시회로 일컬어지는 독일 베를린 'IFA2011'이 신제품 품귀현상에 시달리며 '보안'이라는 신(新)트렌드를 조성한 채 7일 폐막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노트 등 첨단IT 제품, 그리고 도시바의 55인치 무안경식 3DTV ,소니의 폴더형 태블릿PC 등이 올해 대표적인 전시회의 신제품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전 세계 1500여개 업체가 참여한 전시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기술을 드러내고 선보인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삼성과 LG전자는 물론, 일본의 소니와 도시바, 샤프 등 글로벌 가전 강호들은 신제품 공개를 꺼린 채 연초 CES에서 선보인 3D와 스마트TV,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주력전시제품을 정하고 유럽 대형딜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신제품 품귀 현상이 발생한 것은 선ㆍ후발주자들과의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섣불리 내년도 출시될 '신제품'을 선보였다가는 소위 '짝퉁' 제품에 발목을 붙잡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윤수 삼성전자 상품기획그룹 상무는 "삼성전자는 내년도에 신기술을 적용한 TV를 출시해 또 다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겠지만 IFA에서는 공개하지 않고 내년 초 CES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내년도 출시예정인 신제품을 전시부스가 아닌 '비즈니스 룸'에 따로 배치해 일부 딜러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장(부사장)은 "내년도 유럽 가전시장에 내놓기 위한 제품을 평가받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일부 현지 바이어들에게만 선보인다"고 털어놨다.
LG전자도 TV와 생활가전 등에서 내년도 일부 핵심 전략상품을 전시회장의 보안된 장소에서만 현지 딜러들에게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에 대한 우려는 초대형 생활가전 회사 뿐 아니다. 세계 최소형 정수기와 'ㄷ'자형의 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정수기를 선보인 환경 생활가전전문 기업인 웅진코웨이는 보안요원까지 동원해 관람객들의 제품 촬영을 불허하고 있다.
한편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애플이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IFA 전시제품 갤럭시탭 7.7 에 광고판매금지가처분 소송을 낸 것도 기술 및 디자인 격차 축소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향후 대형 전시회에서 '보안'은 또 하나의 전략적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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