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박일환 신화' 영입했다
삼보컴퓨터 일군 주역..새 대표로 기업 재기 노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아이리버가 신임 대표를 영입하며 재기에 '승부수'를 건다.
전자책,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온 아이리버는 신임 대표 영입으로 경영안정을 꾀해 올 하반기 흑자로 돌아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사업기반이 약화된데다 신사업마저 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정상화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리버는 1일자로 삼보컴퓨터 출신 박일환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선임 사장은 '직장인의 신화'로 분류될 만한 인물이다. 삼보컴퓨터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간 일하며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2008년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 이재우 대표도 경영에는 계속 참여한다. 박 신임 사장이 국내 사업분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이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해외 진출을 주도하는 식으로 정리됐다. 보고펀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대표는 보고펀드가 아이리버에 투자를 하게 됨에 따라 2009년부터 아이리버 사업을 지휘해왔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보고펀드 일 때문에) 아이리버에만 전력할 수 없어 계속 신임 사장을 물색해왔다"며 "국내 경영 체력을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박 사장 영입으로 아이리버가 작자에서 탈피, 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아이리버는 2009년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한때 세계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MP3 플레이어 '최고기업'에 등극했으나 사업 확장으로 인한 신규투자비가 경영에 타격을 줬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며 경영난이 심화된 상태다.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등 부진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리버측은 신사업 영역이 자리를 잡고 나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미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의 경우 국내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업에 뛰어들 때와 달리 국내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거의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터파크 등의 업체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단말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어 시장 형성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마존 '킨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미지수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앞세워 진출을 선언한 IT기기 액세서리 시장도 이미 포화 상태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예 신제품 출시를 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업체보다 나을지 몰라도, 나중에 '빼도 박도 못할' 상황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흑자 전환은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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