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에도 650만대 만든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올해 자동차 생산대수를 633만대에서 650만대로 상향조정한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생산대수를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외시장 여건이 불확실한데다 올해 현대·기아차에 반사이익을 안겼던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내년에는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생산대수는 올해와 비슷한 650만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열린 수출전략회의에서도 나타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계열사 부회장 및 사장 등을 모두 소집한 가운데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의 해외시장 동향 발표가 있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유럽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올해까지는 해외시장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수출을 포함한 해외시장 판매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내년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또 일본 도요타가 오는 11월부터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고려됐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도요타 생산이 정상화되면 올해와 같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보고를 받은 후 “올해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라”면서 평소 지론인 품질 위주 경영을 밀고 나갈 것을 당부했다.
현재 신증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내년 현대·기아차의 생산대수는 650만대를 약간 웃돌 전망이다. 현대차 베이징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이 완공될 경우 연산 55만대가 추가되지만 완공시기는 각각 내년 7월과 12월로 예정돼 있어 내년 생산능력 확대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에 K5라인을 신설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뉴리오 생산에 돌입했는데, 일부 차종의 경우 생산량이 줄어들게 돼 순증 규모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생산대수 동결 방침의 일환으로 현대·기아차는 현재 검토중인 증설 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베이징현대가 추진하려던 중국 4공장을 비롯해 기아차가 난징지역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던 중국 3공장 설립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대신 물량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에는 효율 극대화를 통해 생산대수를 늘릴 방침이다. 올해 미국과 유럽, 러시아 공장에서 3교대 생산을 시작한 것도 생산효율화의 일환이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도 보조를 맞춰 내년 생산 확대를 자제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도도 내년 증산에 미온적이다. 만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의 생산계획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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