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뜨거운 단지내 상가 열풍..낙찰가 최고 3배까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내상가의 몸값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세종시 등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 마다 몰려드는 예비 투자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입찰 경쟁도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치열하다. 낙찰가가 입찰 예정가격보다 3배 이상 뛴 곳도 많다.
1일 LH와 상가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첫마을 단지내상가 2차 입찰 결과 B1블록 14개, B2블록 50개, B-4블록 20개 등 총 84개 상가 중 82개가 주인을 찾았다. 낙찰총액은 209억2000만원이었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60%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상가는 B1블록에 공급된 105호로, 예정가 6623만원의 345%인 2억286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해 LH 단지내상가 평균 낙찰가율 139%의 2.5배 수준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재분양했던 세종시 첫마을 단지내상가 4곳의 낙찰가율도 176~228%대에 달했다. 6월에 분양된 세종시 첫마을 단지내상가 1차 입찰에도 160억원의 뭉칫돈이 몰린 바 있다.
LH 단지내상가의 과열 양상은 세종시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진행된 안양관양 A-1BL, A-2BL, B-1BL,C-1BL 등 수도권 신규 상가 21곳은 첫 입찰에서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들 상가의 낙찰총액은 43억5500만원이었다.
지난 5월 수원 호매실지역에 신규 공급된 단지내상가도 최고 389.36%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2~3년 전만해도 소액 틈새상품으로 여겨졌던 LH 단지내상가에 이처럼 시중자금이 집중되는 이유는 부동산시장의 침체에 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고 이 냉각기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파트 중심의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이 수익형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LH 단지내상가는 LH가 사업시행자로 사업의 안전함을 기본적으로 확보한데다 배후수요도 안정됐다는 점에서 수익형 상품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은퇴를 앞두고 새로운 사업이나 창업을 고민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가세도 LH 단지내상가의 몸값을 올린 요인이다. 퇴직금 등으로 목돈을 손에 쥔 베이비붐 세대가 새로운 월급통장을 만들기 위해 수익형 상품에 몰려들고 있고 이 과정에서 투자·투기세력까지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투자·투기세력의 과세로 자칫 과열 낙찰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LH가 제시하는 예정가는 주변 임대료 수준 등을 고려해 수익률 7%에 맞춰 제시된다. 하지만 예정가를 초과한 돈으로 낙찰받을 경우 타 점포에 비해 높은 임대료를 받지 않는 이상 은행 금리보다 못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상가업계는 통상 150%의 낙찰가율을 과열의 기준으로 삼는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분양가가 비싼 상가는 적정 임대수익을 내기 위해 다른 점포보다 높은 임대료를 받아야하는데 단지내상가 중 월 200만~300만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전에 현장을 방문해 주변 상권을 분석하고 일대 점포 임대료 수준을 확인한 후 스스로 입찰가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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