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실적 좋지만 아직 불안"
전문가들 목표주가 속속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증권사들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1분기(4~6월) 실적을 내놨지만 증권업종에 대한 전망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점에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매력은 대부분 실적 호전 전망 보다는 주가 급락에 따른 '저평가'에 맞춰진 상황이다. 증권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속속 하향조정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업종의 이익 규모는 지난해 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7.9% 증가한 3623억원,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132% 증가한 44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1분기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지, 또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회복될지가 관심이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단 부정적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랩어카운트 등 상품 수익이 지속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7~8월 랩어카운트 판매 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인 영업부문인 브로커리지에서의 수익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증권업종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키움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현재로서는 무의미한 것이 사실”며 “증권업종의 특성상 시장 선점 여부가 중요한 만큼 차별화된 수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부정적 측면을 감안해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도 속속 하향되는 추세다. 신영증권이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내린데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주가도 17~33% 이상 속속 하향조정됐다.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8월 증시 폭락장에서 주식 활동계좌수가 역대 최고치인 1860만개를 넘어서면서 이자수익과 중개수수료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주가 하락에 따른 저평가 매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것.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7~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역사적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1조원으로 역사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한 것과 개인투자자 비중이 63.2%로 늘어난 것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랩어카운드 수익성 둔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증권업황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적자전환을 우려할 정도로 훼손되지 않았지만 최근 증권주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저평가된 개별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매할만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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