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치지 않습니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김병만 지음/실크로드/1만3000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 사람 어떨까. '능력보다 호감부터 사라'에 나오는 매력적인 인물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힘-따뜻한 카리스마'에 등장하는 따뜻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말이다. 개그맨 김병만 이야기다.
158.7cm, 30만원. 앞에 적은 숫자는 김병만의 키다. 워낙 작아 소수점 아래 숫자까지 소중해서 누가 묻든 158.7이란 수치를 정확하게 말한다는 그다. 30만원은 신문에 난 연기학원 광고 쪼가리를 집어들고 무작정 상경할 때 어머니가 쥐어준 돈이다. 김병만이라는 사람은 이처럼 작고 초라했다.
☞[BOOK]'똑똑이' 넘쳐나는 세상, '호감'이 무기다
김병만은 결코 똑똑하거나 재주를 타고나지 않았다. MBC 개그맨 공채에 4번, KBS 공채에 3번, 백제대 방송연예과에 3번, 서울예전 연극과에 6번 낙방했다. 수 없이 떨어지고 상경한 뒤에는 너무 허름해 아무도 얻으려 하지 않는 셋방에서, 씽크대와 변기가 붙어있는 옥탑방에서 눈물을 삼키며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래도 그에게는 '희극 배우'라는 꿈이 있었다. 먼지 쌓인 소극장 무대 위에서 자다가 몸살에 시달리고, 대학로 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공중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다가 관리인에게 수모를 당해도 괜찮았다. KBS 건물이 내다보이는 골방에서 '언젠가는 저 건물에서 이 방을 바라보겠다'며 와신상담했다.
김병만은 똑똑하지 않아서 겸손했고, 타고난 '하드웨어'가 없어서 남보다 더 따뜻했다. 아직 할 일이 많다는 그다. 지칠 법도 한데, 좀처럼 지칠 줄을 모른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를 손에 쥔다면 지치지 말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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