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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녘 ‘개발 황금어장’ 물길 다시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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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박한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 개발계획 철회 둥 사업범위 축소, 출범 3년째···최대 위기를 기회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박한규 청장.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박한규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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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담=왕성상 중부취재본부장
주민 보상, 사업자 선정 최우선···민간참여 유도 對中 수출기지로


환황해권 첨단성장산업 국제협력 거점을 만들기 위해 2008년 7월 경기도와 충남도가 손잡고 문을 연 황해경제자유구역청(약칭 황해청)이 출범 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잇따른 사업시행자들의 개발계획 철회와 지구지정 해제 등으로 사업범위가 크게 좁아졌다. 이에 따라 재산권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주민들은 황해청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원 투수’로 박한규(53) 전 천안시 부시장이 지난 달 청장에 임명돼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박 청장으로부터 개발사업의 문제와 해결방안 등을 들어봤다.

-황해청장에 취임하고 느낀 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현실적으로 국내?외 부동산경기 위축 및 글로벌경제위기로 경제자유구역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원점에서 새로운 각오와 전략으로 나간다면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취임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2가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하나는 조정될 면적에 대한 빠른 보상이고, 두 번째는 사업자를 빨리 정해 사업을 가시화시키는 일이다. 현재 송악지구는 2개 정도의 컨소시엄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지구별 지정 면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송악지구는 13㎢(394만평) 중 6㎢(약 180만평), 인주지구는 13㎢(394만평) 중 6.23㎢(약 190만평), 평택 포승지구는 합리적 면적조정 검토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이달 중 송악지구개발구역 변경 승인신청서를 지식경제부에 낼 것이다. 서산 지곡지구와 화성 향남지구는 지구지정을 풀고 평택 포승지구와 송악지구의 개발면적을 줄이는 내용이다. 오는 11월쯤 개발구역 변경승인이 확정·고시되면 사업자 선정고시를 통해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가겠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주민불만이 크다. 해결 방안은.
▲지구별 사업규모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따른 개발계획부터 바꾸겠다. 이어 빠른 시일 안에 구조조정과 함께 사업자를 선정해 보상 등 각종 행정절차를 빈틈없이 밟을 예정이다.

해제되는 지역의 주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해제고시 전이라도 행위제한을 완화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송악지구 개발과 관련, 사업자의 투자의향서가 접수돼 검토하고 있다.

-사업범위가 줄어드는 송악·인주지구 개발방향은.
▲사업자들의 투자위험을 줄여 민간기업의 투자여건을 좋게 하고 입주수요를 늘려 ‘대중국 수출전진기지’로 발돋움시킬 것이다.

송악·인주지구 규모가 줄면서 공원녹지 등 공공용지 비율을 낮추고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지원을 늘리는 등 사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충남개발공사 참여로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등 민간기업의 투자여건도 바람직하게 만들겠다.

-황해경제자유구역에서 사업을 접은 한화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대안은.
▲경기도지역은 경기개발공사에서 맡아 사업을 펼치도록 하고 충남 쪽은 지경부에 내는 개발구역 변경 승인신청과 함께 사업자선정을 위한 작업도 겸한다. 개발구역이 바뀌어야 사업면적이 나온다. 여기에 맞춰 건설사, 은행권, 충남개발공사 등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사업자로 참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연말에 변경승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사업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투자유치 성과가 있었나.
▲국내 종합병원 순위 10위권인 500병상 규모의 충남대학교 제2병원이 들어선다. 의료낙후지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진군과 서산시, 아산시, 예산군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다.

또 물류기업 등을 끌어들여 바라만 보던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자 선정에 주력하고 대규모 투자자에겐 원형지 개발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3년간 험난한 일정들이 예견된다. 당장 풀어야할 문제와 장기계획은.
▲저의 경험을 갖고 사업이 빨리 가시화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 사업을 끌고 갈 힘이 없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자리가) 보장됐으니 봉급을 받아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이번 규모조정과 위치가 좋아서 할 수 있다고 확신이다.

급한 건 올해 지구별 사업규모 축소, 해제 등 구조조정에 따른 개발계획을 빨리 손질하고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여건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따져 지구별 개발방향을 다시 잡고 장기적으로 지구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땅 이용계획, 산업유치 등 관련 연계방안도 찾아야 한다.

아울러 공격적인 외국인투자유치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성공적인 경제자유구역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해청엔 경기도와 충남도 공무원들이 함께 일한다. 조직운영 방향은.
▲ 가장 먼저 가라앉은 조직분위기를 신명나고 출근하고픈 직장으로 이끌 생각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성취욕구가 나온다.

축구에서 어시스트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듯 양쪽 도가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 생각이다. 발전적인 경제자유구역 업무를 위해 활기찬 일터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정리=이영철 기자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주요 사업 추진일지>
2005. 1.27 충남·경기도 간 상생발전협약
2006. 4.20 황해FEZ 지정 신청
2007.12.21 황해FEZ 선정(충남 3개 지구, 경기 2개 지구)
2008. 7.14 송악지구 개발사업시행자 예비선정
(당진테크노폴리스 : 한화 65%+당진군 20%+산업은행 15%)
2008. 7.22 황해경제자유구역청 개청식
2008.12.10 투자설명회(서울 힐튼호텔)
2008.12.29 송악지구개발사업 협약(당진테크노폴리스)
2010. 7. 5 당진테크노폴리스 송악지구 조성사업 추진 유보 요청(한화→황해청)
2011. 4.18 LH 인주·포승지구사업시행자 지위 포기 통보
2011. 6. 29~ 지곡지구 해제 및 인주·송악지구 축소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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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기술고시에 합격, 27년간 공직에 몸담아온 박한규 황해청장.

제16회 기술고시에 합격, 27년간 공직에 몸담아온 박한규 황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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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규 황해청장은

‘기술고시 출신 행정전문직 두루 거친 현장通’


박 청장은 ‘기술고시 출신 행정전문가’란 평을 받고 있다. 1984년 16회 기술고시에 합격, 건교부·내무부 등을 거쳐 1994년 충남으로 옮겨 기술직에서 행정직으로 바꿨다. 서산·논산·천안시 부시장, 충남도 복지환경국장, 공무원교육원장, 경제통상국장 등을 지냈다. 경제통상국장으로 있을 때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발족을 추진, 황해청 업무를 비교적 잘 안다.

그는 천안시 부시장으로 있다가 지난 6월 충남도와 경기도의 공개모집절차를 거쳐 뽑혔다. 임기는 3년. 충남 보령 출신으로 중대사대부고와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토목과 석사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주요 이력>
▲2011. 7~(현재) 제2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
▲2008. 6~2011. 6 천안시 부시장
▲2005. 1 충남도 경제통상실장
▲2001. 11 논산시 부시장
▲2001. 1 충남도공무원교육원장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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