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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면초가' 금리 치솟고 돈줄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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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부채 위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글로벌 은행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4일자를 통해 미국 은행들의 자금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 채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본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반면 자금을 조달하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 은행 파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최근 미국 은행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미 국채 등 비위험 자산 금리 대비 금리차가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금리와 은행채 금리차를 보여주는 바클레이스 캐피탈 채권지수는 지난 22일 2982bp까지 상승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 채권지수는 지난 22일 282bp까지 상승했다. 은행채의 평균 금리가 국채 등 비위험 자산 금리에 비해 2.82%포인트 높다는 것이다. 이 지수는 이달 초만 해도 200bp 이하였으나 최근 급격히 상승해 2009년 10월 이래 최고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FT는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 대출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최근 미국 은행의 채권 금리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분명히 약해진 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 은행들이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안감에 단기 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장기 금리와의 격차가 줄었고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쳐 결국 주식과 채권 시장이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BAML의 크레이그 코헨 유럽 자본시장 대표는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주식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주가 하락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에 대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선순위채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인 438bp까지 올랐다. BOA 파산에 대한 불안감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는 의미다. BOA의 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 두배로 뛰었다. 마킷에 따르면 후순위 무담보 채권의 디폴트에 대비한 비용을 반영하는 아이트랙스 후순위채 금융지수는 최근 역대 최고치인 455bp를 기록했다.

마킷의 오티스 카세이 이사는 "단기적인 무너가 조치가 없을 경우 BOA가 적절한 수준의 자본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하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금리는 이미 높아졌고 주가 급락으로 주식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올해 초 유럽 은행들 무상 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5월 110억유로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 코메르츠방크의 주가는 급락해 최근 2009년 3월 이래 최저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당시 증자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FTSE 유러퍼스트 300 은행지수는 7월 초 이후 무려 30%나 하락했다.

로스차일드의 자본시장 자문을 글로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아담 영은 "은행들이 주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침체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침체가 얼마나 깊고 길지 판단할 수 없다면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마지막에 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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