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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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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1700선마저 무너지나 싶었던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했다. 하락폭이 컸던 만큼 반등의 폭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어렵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각국의 정책적 결단'에 시장이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는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것이다.

23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65.98포인트(3.86%) 오른 1776.68에 거래를 마쳤다. 투신권과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가 42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기관의 매수세는 그간 속절없이 떨어지기만 했던 '차화정'과 IT 대형주에 몰렸다.
기관의 러브콜에 무거운 대형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삼성전자 가 전일 대비 4.63%나 올랐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각각 10.22%, 8.15%, 9.32% 강세를 보였다. 요즘같이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나 볼 수 있는 기현상이었다.

전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대만 증시가 3.25% 올랐고 일본과 홍콩은 각각 1.22%, 1.69% 상승 마감했다. 이어 개장한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도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말(26일)로 예정된 벤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그가 지수를 끌어 올릴 만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7월 미국 신규주택매매 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러한 현실이 오히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였다.

24일 시장 전문가들은 전일 지수의 급반등을 반기면서도 아직 본격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인 증시 환경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다"며 "미국-프랑스-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회동 등이 정책적 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에 결론이 내려질 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주요 경제권역의 경기 회복 속도 둔화 및 앞으로 진행될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수정 등도 문제다.

한 애널리스트는 "전일 코스피의 반등 양상도 기술적 회복에 무게가 실린다"며 "전일 투신권의 순매수를 바탕으로 지수 반등을 주도했던 대표 업종들은 8월 이후 상대적인 수익률 소외를 경험했던 업종과 상당 부분 겹친다"고 말했다.

전날 8.1% 급등했던 운수장비 업종은 앞서 3주 동안 28.8%나 떨어졌고 7.6% 반등에 성공한 화학 업종도 앞서 3주간 27% 급락한 바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공포지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아직 팽배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MMF로의 자금 유입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장의 불안심리가 빠르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경제지표나 기업실적과 같은 부분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예측 밖의 영역인 각국의 정책적 대응에 달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버냉키의 잭슨홀 연설,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발표, 그리고 유로본드 등의 사안들이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의 영역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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