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LG와 손잡고 모바일OS 개발 착수··제3차 WBS 프로젝트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정부 주도로 개발했다가 실패로 끝난 '한국형 리눅스'와 '위피(WIPI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10월 초 출범하는 제3차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과 LG 등과 공동 컨소시엄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가 540억원을 지원하는 이번 컨소시엄의 목표는 3년내 한국형 OS 개발이다.
삼성, LG 등 제조사와 통신사를 참여해 모바일 OS를 비롯한 웹기반 공개형 OS를 공동 개발해 우리나라 독자적인 OS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사업자도 끌어들여 최대한 많은 사람이 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시대착오적인 판단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애플 생태계 같은 퀄리티를 갖출 수 있을까 의문이다. 연구진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있다면서 "연구 인력은 어디서 충원할 지, OS 개발 후 소유권은 어디에 귀속시킬 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90년대 초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같은 하드웨어에서 정부 주도가 통했지만 소프트업계는 다르다"면서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운영체제에 대항해 정부 주도로 실패한 한국형 리눅스(OS) 개발 프로젝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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