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메이커]환율이 성장구조를 바꾸고 있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심화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세계 주가가 폭락했다. 아시아 주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것이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로 글로벌 불균형이 해소되는 과정


1995~2007년의 세계 경제를 '미국의 소비자'와 '중국의 생산자'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정보통신혁명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미국 경제는 이른바 '고성장 저물가'라는 신경제를 달성했다.


이를 지나치게 신뢰하고 가계가 과소비를 했다. 중국이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물건을 싸게 공급했고, 여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중국은 미국 국채를 사주었다.


그래서 미국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이는 다시 부의 효과를 통해 소비를 늘렸다. 소비 증가는 수입 확대로 이어져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환율이 성장구조 변화 초래


환율 변동이 각국의 지출 구조 변화를 통해 글로벌 불균형을 서서히 해소시키고 있다.


우선 달러 가치 하락으로 미국의 수입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상품 가격이 비싸진 것이다. 이와는 달리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서비스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졌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 가계는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예를 들면 가전제품) 소비를 줄이고, 서비스 지출을 늘릴 것이다. IT 측면에서 보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한편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달러 약세에 따른 상대적 영향도 있지만,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위안화 강세는 필연적 현상이다.


여기다가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차기 중국총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리커칭 상무부총리는 외국인에게 위안화를 활용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최근에 밝혔다.


또한 그는 홍콩이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로 부상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크게는 중국 산업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가 수출을 통한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했으나(물론 중국은 향후 몇 년 동안 제조업 강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서비스업 등 내수로 성장축이 변할 것이다.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라 중국의 수입은 늘고 수출은 상대적으로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폭도 크게 축소될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한 공장에서 생산된 나무젓가락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최근 CNN의 보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비스업이 우리 경제성장에 더 기여할 것


환율 조정으로 미국과 중국 경제가 내수 서비스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 환율을 통해 느리지만 글로벌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선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위안화 가치가 오르는 과정에서 원화 가치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역시 우리 경제도 수출보다는 내수, 제조업보다는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다.


내년 중요한 선거를 앞둔 정부 정책방향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최근의 우리 주식시장이 이를 미리 반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미국과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증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하드웨어 파워와 인도의 소프트웨어 파워 사이에서 우리 경제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런 시기에 개인서비스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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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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