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황이라더니...영화 흥행 더 잘되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영화산업이 전반적인 경기불황을 대변한다는 속설이 무색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확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북미지역에서의 영화티켓 판매율이 '해리포터'와 같은 대작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인 18일 보도했다.
미국 헐리우드닷컴(Hollywood.com)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북미지역의 서머시즌 영화관 티켓 판매(박스오피스) 수입은 지난주 기준 38억달러로 집계됐다. 관람객수도 2.8% 늘었다.
헐리우스다컴의 폴 더가베디안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페이스라면 서머시즌 최대 실적인 45억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미지역의 서머시즌은 보통 5월 초 시작돼 노동절(9월5일) 연휴까지의 기간을 일컫는데 이 기간 영화사들은 한 해 수입의 40% 이상을 벌어들인다.
지난해 겨울부터 서머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전년대비 4% 줄었고 관객도 5% 감소했지만 해리포터 등 서머시즌을 겨냥한 블럭버스터 영화들이 흥행에 불을 지폈다. 해리포터 시리즈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와 '트랜스포머3' '캐러비안의 해적4'는 전세계적으로 10억달러 이상 팔려나갔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더블딥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미국의 경기 상황과 모순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취약한 고용시장과 주가폭락 등으로 미국인들의 8월 소비심리평가지수는 31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산업관계자들은 영화관람과 같은 저비용의 엔터테인먼트 소비지출은 경기영향을 덜 받는다고 분석했다.
예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북미 박스오피스 판매는 관람료가 인상됐음에도 전년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더가베디안 애널리스트는 "박스오피스의 성공 여부는 경제동향보다 영화의 질에 더 많이 좌우되다"며 "좋은 영화는 경기침체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아론슨 20세기폭스 배급담당 수석부사장은 "관람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영화 제작 수준도 올라가게 됐다"며 "올해 박스오피스 성적은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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