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 "경제 전망 어두워..기대심리 ↓"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3개월 전만 해도 세계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낙관했던 전세계 기업인들이 미국과 유럽의 부채문제,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불안감 등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미래를 비관하는 쪽으로 급속히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는 다섯 중 한명이 앞으로 6개월안에 경제가 나빠지고 경영여건도 악화될 것으로 봤지만 지난 7월에는 이 비율이 약 세 명에 한 명꼴로 바뀌었다.
이같은 사실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의뢰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EIU가 6월22일부터 7월29일까지 세계 1500여명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향후 6개월동안의 세계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기업인의 33.8%가 "지금 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5월 조사(19%) 때 보다 무려14.8%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지금 보다 더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답한 기업인 비중은 5월 38.3%에서 7월 23.3%로 급감했다.
5월 조사 당시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한 기업인 비중이 비관적 전망을 한 기업인의 두 배였지만 3개월만에 우울한 생각을 하는 기업인 수가 훨씬 더 많아진 것이다.
기업인들의 세계 경제 전망이 중요한 것은 대부분이 기업 경영에 있어 경제에 대한 리스크를 가장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기업 활동을 하는데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인지 최대 3개까지 꼽으라는 질문에 70%가 "경제와 시장 리스크"라고 답했다. 정치적 리스크(35.7%), 인재ㆍ전문인력 부족(28%), 경쟁 심화(22.1%), 환율 변동(20.1%), 자금난(20.1%), 인플레이션(17.3%)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인들은 자기가 속한 업종과, 자기 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 전망 만큼 비관적 태도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5월 조사 때 보다 우울한 대답은 많았다.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인 비중은 5월 39.9%와 58.6%에서 7월 27.8%와 52.4%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항공ㆍ방위ㆍ소매유통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이 가장 우울한 전망을 내놨고, 언론ㆍ농업 업종 전망이 밝았다.
지역별로는 미국, 유럽 보다 이머징 마켓 기업인들이 미래를 더 긍정적으로 신뢰했다.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아프리카(68%), 아ㆍ태지역(60%) 기업인들이 기업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했다.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조사 때와 큰 변화가 없었다. 기업인 53.8%가 향후 1년 안에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해 5월 조사 당시(54.9%) 보다 1.1%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고용 감소를 전망한 기업인도 5월 13.1%에서 7월 12.9%로 소폭 줄었다.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대답은 5월 32%에서 7월 33.4%로 늘었다.
또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들이 각국 당국의 규제망을 피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기업인 절반 이상인 59.3%가 "그렇다"고 답했고 24.6%만이 아니라고 답했다. 금융부문 기업인들은 45.8%가 "그렇다"고 답했고 44.4%가 아니라고 답해 편차를 보였다.
그러나 은행 자본준비금 비율을 높이고 임직원 보너스를 규제하는 데는 모두 대부분 찬성했다.
심지어 은행가들도 은행의 규제회피를 인정했다. 금융서비스부문에 종사하는 기업인의 46%는 규제를 회피했다고 답해 규제를 준수한다고 답한 비율(44%)를 앞질렀다.
요즘 이목을 끌고 있는 기술주 거품론과 관련해서는 38.2%가 "거품이 있다"고 답해 "거품이 없다"는 응답비율(45.6%)보다 뒤졌다. 그러나 정작 IT분야에서는 응답자의 50.8%가 "거품이 있다"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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