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톱니바퀴식 相生모델 만들자
MRO이슈화 주도 박일근 한국베어링협회장
[아시아경제 김동원 선임기자]
박일근 한국베어링협회장(57)은 11일 "사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갈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면서"요즘 대기업들의 사업 확장에 대해 문어발이 아니라 지네발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점을 겸허하게 곱씹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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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등 외국 기업들도 자기 계열사를 밀어주기 위해 자회사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있지만 그 이상을 넘지는 않는다"면서 "외국 대기업들은 돈벌이가 된다고 해도 이미 소상공인들이 진출해 점유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진입을 자제하는데 이런 점은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삼성그룹이 삼성아이마켓코리아 매각 방침을 밝히고 SK도 최근 MRO(기업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사업을 사회적 기업 형태로 바꾸기로 하는 등 변화 조짐을 보인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외국기업 및 국내 대기업이 삼성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인수한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삼성그룹이 진정으로 동반성장을 위한다면 새로운 아이마켓코리아의 겉모습만 바뀐 재탄생이 아니라 아이마켓코리아를 확실하게 해체하거나, 순수하게 삼성그룹 및 계열사의 구매대행만을 할 수 있도록 재편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베어링협회 소속 회원사들의 약 70%가 '나홀로 사장'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불과 몇 년 전만해도 1500개 회원사 가운데 작게는 4~5명 많게는 수십명씩 되는 업체들이 꽤 많았는데 대기업 MRO사가 득세하면서 중소업체들이 더욱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회장은 "MRO라는 용어는 사실 없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면서 "각 부문별로 구매하면 될 것을 억지로 하나로 통합해 몰아치기식으로 구매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말을 인용해 "대기업 MRO는 지하경제라 할 수 있다"며 "옛말에 부자가 3대 못간다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영원히 부(富)를 이어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오사카에 갔더니 150년된 라면가게가 있던데 정말 부럽더라"면서 우리도 이처럼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을 하면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최근 엘지 삼성 포스코 코오롱 등 대기업 MRO업체 네 곳과 중소기업간 비즈니스 영역 침범을 막기 위해 자율적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아직도 대기업 MRO업체의 '잡식성' 구매 조달 방식때문에 중소 영세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회장은 이어 "대기업들이 자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상속과 같은 개념으로 봐서 엄밀히 조사해야 하며,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성장했으면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수익 창출에 나서야지 기껏 국내 소상공인들이 어렵게 일궈낸 생활터전을 건드려서야 되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사태가 이 정도까지 불거진 것은 어쨌든 정부든 국회든 모든 사회 지도층의 책임이 크다"면서 "공구 문구류 원자재 등 거의 모든 부품이 MRO에 포함되므로 조달구매법 등 법제도적 시스템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예전에는 베어링은 베어링업체들이, 문구는 문구업체가 따로 납품을 했는데 대기업을 등에 업은 MRO사가 끼어들면서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통합구매 해준다고 하면서 결국 유통과정이 하나 더 생겨난 꼴이 됐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베어링업계를 예로 들면서 지난 2008년 베어링시장 규모가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늘었는데 베어링 업체 수와 전체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 바로 대기업 MRO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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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회장은 "오는 9월에는 소상공인 약 1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이 모여 집회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생계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이라며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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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선임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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