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는 7월 자동차 판매가 13만3747대로 전년 15만8767대에 비해 16%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IHS의 디페쉬 라도레 팀장은 "인도의 경기 둔화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특히 금융당국이 1년간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이어 대출 금리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출로 자동차를 사려던 사람들이 구입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더 큰 우려는 금융당국이 추가로 금리인상을 예고해 하반기에도 자동차 판매 감소는 이어질 것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8%로 인상했다. RBI는 높은 물가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18개월 간 기준금리를 11번이나 올렸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 2일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9%에서 8.2%로 낮췄다. 그러나 투자은행들은 7%대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루티의 7월 자동차 판매는 25% 하락했다. 자동차 공장의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를 이유로 꼽았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 고급차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타타모터스 역시 7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6만3761대라고 밝혔다.소형 자동차업체인 타타의 나노 자동차 판매 역시 전년대비 64% 급락했다.
반면, 중국의 7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3.6% 상승했지만 전월대비는 6.1% 하락한 95만7724대를 기록했다고 중국승용차연합(CPCA)이 밝혔다.그러나 고급차 수요는 여전했다.메르세데스 벤츠는 올 들어 7개월 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50% 늘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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