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길라잡이]하루에도 몇번씩 '집 보러 갈게요'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수지에 사는 K씨는 요즘 집을 보러 온다는 부동산 중개인의 전화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지금 회사에 출근해 있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면 또 다른 부동산업소에서 전화가 온다. 집주인이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 부동산 5군데에 아파트를 내놨기 때문이다.
#역삼동에 사는 P씨는 세입자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P씨는 대출금 등을 갚기 위해 자신이 가진 아파트의 전셋값을 올릴 예정이다. 빨리 새로운 전세입자를 구해야 돈을 구할 수 있는데 현재 사는 세입자가 통 집을 보여주지 않는다. 세입자는 전화를 해도 잘 받지 않고 어쩌다 통화가 되면 노골적으로 화를 내기가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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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집주인이 급한 돈이 필요해 집을 팔거나 현 세입자와 계약이 만료되며 보증금을 마련해줄 시간이 빠듯할 때 여러 부동산에 전세 매물을 등록한다. 이러한 경우 세입자와 집주인간에 신경전이 발생한다. 여러 업소의 중개인이 집을 보러 간다며 세입자를 성가시게 굴기 때문이다. 국내 정서상 세입자의 사생활 보호보다는 조속한 거래를 위해 집을 보여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만약 세입자가 계속 집을 보여주지 않으면 집주인이 이를 핑계로 보증금 지급을 미루는 등 세입자에게도 불이익이 갈 수 있다.
집주인과 세입자의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 중개인들은 양측이 협의해 부동산 매물을 한곳에만 내놓으라고 추천한다. 그리고 중개인과 손님이 함께 집을 보러오게 하는 것이다. 세입자도 매물이 나갈 때까지 저녁 7~9시 등 일정한 시간대에 집에 들어와서 집주인의 거래에 협력해야 한다. 세입자가 집주인이나 중개인에게 열쇠 비밀번호를 알려주는건 절대 금물이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은 늦은 시각 방문을 절대 피해야 한다. 집을 보러온 이들이 실수로 집안의 수도꼭지나 문을 열고 닫다가 고장이 나면 집주인에게 수리비를 청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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