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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서 매입한 두 회장의 명암 "자사주도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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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어쩌지 못하는 게 주가다. 지난달까지 2200선을 오르내리던 코스피 주가가 미국의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와 신용평가기관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요 며칠새 폭락했다.

속수무책인 증시에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의 주식투자 스타일과 타이밍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인물은 이팔성 회장(우리금융지주)과 어윤대 회장(KB금융지주)을 꼽을 수 있다.
증권사 사장을 역임한 이 회장은 전문가형으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주가 폭락이 시작된 지난 2일 이후 자사주에 배팅하고 있다. 지난 5일 2000주를, 8일에 다시 1000주를 샀다. 보유 중인 자사주는 5만6000주로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16만4500주) 다음으로 자사주 보유량이 많다.

이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대폭락했던 지난 2008년 10월과 11월에도 3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3000주를 샀다.

이번 주가폭락 이전까지 자사주 투자수익률도 6%대로 단연 돋보인다. 주가그래프와 자사주 매매타이밍을 봐도 결과적으로 모두 저점 매수다. 적어도 지난 6월까지 5차례 매입한 것 모두 이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모두 주가가 올라 'V'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7년 한일은행에 입행, 은행원으로 금융계을 발을 들어놨지만 1999년부터 6년간 한빛증권ㆍ우리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실무형 전문가다.

반면 어 회장도 지난해 9월 2000주를 시작으로 주가가 빠질 때마다 꾸준히 자사주를 사고 있다. 지난 8일까지 어 회장의 보유주식은 1만8210주다. 지난 2일에는 보유하고 있던 펀드를 모두 환매해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주가가 2일(코스피 종가 2121)부터 폭락해 당일에만 51포인트 빠졌고 10일 오전 183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어 회장의 자사주 투자수익률은 -10%대를 훌쩍 넘었다. 주가 하락폭이 커지자 어 회장은 9일 1만2560주, 6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는 통 큰 배팅을 했다. 이로써 어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2만770주로 늘었다.

개인 투자 점수는 저조할 지 모르지만 KB금융은 그나마 지난달 자사주를 매각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어 회장은 모교인 고려대에서 경영ㆍ무역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국제금융센터 초대소장 등 금융계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지만 증권 경력은 없다.

물론 지주회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의 목적은 주가반등을 노린 투자가 아니다. 주가 하락시기 CEO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투자자들에게 믿고 맡겨도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1만43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던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9일 2000주(9200만원 어치)를 장내매수해 보유주식 수를 1만2430주로 늘렸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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