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 잇따라 시리아 주재 대사 본국 소환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등 시리아 인근 아랍국들이 잇따라 시리아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며 시리아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립 위치를 지켜오던 터키마저 "이웃국들이 시리아 주재 대사 본국 소환토록 한 것은 시리아에 '결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9일 시리아와 인접한 아랍국들이 시리아주재 대사를 지난 8일 소환했다고 일제히 전하며 아랍국들도 시리아 정부군의 유혈사태 진압을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산하 EIU의 크리스 필립스는 "시리아를 둘러싼 아랍국들의 이런 압박은 시리아 대통령인 아사드 정권을 고립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우디, 터키 등이 시리아 정부군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국무총리는 지난 6일 "터키는 시리아의 이웃국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유혈진압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터키는 9일 시리아 관료와 만나 '결정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터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외무부장관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 알 아사드 대통령과 만남을 갖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약 5개월 간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23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전날 서부 홈스주(州) 훌라에서 탱크 25대를 앞세워 군사작전을 벌여 10여명이 숨졌고, 북부 이들리브에서도 군이 장례식장에 모인 시위대에 발포해 민간인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 동안만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이 숨지고 인권운동가와 기자 등 수백명이 체포됐다.
또 15억 이슬람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로서 모든 분쟁이 중단되는 라마단을 앞둔 지난달 31일에도 시리아 정부군은 138명의 시위대를 숨지게 한 데 이어 라마단 기간이 시작된 1일과 2일에도 탱크 수십대를 동원해 시위대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