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평영간판' 최규웅 "아이돌 새 별명, 친구들이 놀려요"
12일 개막하는 2011 선전 하계유니버시아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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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우리 아들도 저렇게 훌륭한 자리에 섰으면 얼마나 좋겠노."
지난 7월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 2011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각 종목 결승이 펼쳐지기 전, 경기가 열린 오리엔탈 스포츠센터는 무도회장이 따로 없었다. 조명을 모두 새카맣게 암전시킨 경기장. 파이널에 진출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현란하게 번쩍이는 첨단 화면 사이로 등장한다. 관중석에 있던 어머니는 그 광경에 넋을 잃은 나머지 훈련이 끝난 아들을 만나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우리 아들도 그런 무대에 섰으면 얼마나 좋겠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뚝뚝한 경상도 아들은 코웃음을 친다.
"바랄 걸 바래라!"
'한국 평영의 간판' 최규웅(21·한체대). 생애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서 남자 평영 200m 결승 진출의 쾌거를 올렸다. 한규철(1998 접영) 이남은(2005 배영) 박태환(2007 자유형)에 이어 한국 수영 사상 네번째다. 그는 그렇게 엄마가 보는 앞에서 엄마의 간절한 소원을 이뤘다.
최규웅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단 하루도 쉬지 못한 채 태릉선수촌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오는 12일 중국 선전에서 개막되는 2011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최규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에 이어 '약속의 땅' 중국에서 세번째 금빛 역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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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퍼포먼스 하고 달려간 까닭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서 이뤄낸 결승 진출(7위)의 쾌거도 놀랍지만, 이틀 연속 한국 기록을 깬 것이 더 고무적이다. 평영 200m 예선에서 2분11초27, 결승에서 2분11초17. '기록'은 결코 '운'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운이 좋았다"는 말을 여러번 되풀이했다.
"겁낼 선수가 없었어요. 다들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이잖아요. 감히 내가 겁낸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에요. 그런 자리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정말 운이 좋았어요."
예선에선 솔직히 긴장됐다. 잘해야겠다는 부담감과 세계 무대서 내 위치가 어느 정도 될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박태환은 자유형을 예로 들어가며 열심히 조언을 해줬다.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으로 결승 진출. 이때부턴 오히려 전혀 떨리지 않았다. 그러자 주위에서 은근히 '퍼포먼스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최규웅은 2009년 전국체전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뒤 스타팅블록에 올라가 관중에게 인사하는 전통의 '한국신기록 세리머니' 대신 걸그룹 에프엑스의 '라차타' 댄스를 선보였다. 그 이후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췄다. 이번에도 동료들이 원하니 '뭔가 하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최규웅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쓴 채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그리곤 이내 선글라스를 휙 벗어던지고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높게 쳐들었다. 록스타를 맞는 듯한 관중의 환호성! 하지만 그 뒤가 압권이었다. 최규웅은 쪼르르 달려가 얼른 선글라스를 줍더니 종종 걸음으로 스타팅블록으로 향했다.
"사실 제가 태어나서 처음 산 선글라스거든요. 혹시 다리가 부러지거나 상처입었으면 어쩌나 속으로 걱정 많이 하면서 뛰어가 주웠죠. 하하. 친구들이 퍼포먼스보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겼다며 난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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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계 아이돌, 런던을 꿈꾸다
부산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 수영을 시작했다. 함께 배운 스케이팅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만 최규웅은 "다칠 위험도 덜 하고 돈도 별로 안드는" 수영을 택했다.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부산체고 1~2학년 때 기량이 쑥쑥 늘었는데 3학년 체조 시간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9년 한체대에 입학해 이우신 대표팀 코치를 만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 시기 평영으로 종목을 정했고 이듬해인 2010년 1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나선 생애 첫 세계무대인 2010 팬퍼시픽대회. 평영 200m 예선을 통과해 B파이널(상위 9~16위)에 진출했다. 하지만 입수하자마자 물안경이 벗겨지는 황당한 경험을 한다. 레이스 하랴, 반쯤 벗겨진 물안경 떼어내랴, 기록은 자연 엉망이 됐다. 생애 첫 국제대회인 2004 아테네올림픽서 출발 총성 전에 물에 뛰어드는 바람에 실격된 박태환을 떠올리게 했다.
"펠프스도 입수할 때 물안경이 자주 벗겨져서 수영모자를 두 개 겹쳐 쓰잖아요. 가끔 그런 일이 있더라고요. 당시엔 너무 속상했는데 좋은 약이 됐죠."
3년 째 그와 호흡하고 있는 이우신 코치는 "성품이 바르고 성실하다"며 제자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 코치는 "50m 이후 랩타임이 33초대 후반인데 이걸 33초 전반에 끊는 게 목표다. 체력과 순발력이 좀 부족한 게 흠이다. 동계훈련 때 이 부분을 보강하는 훈련을 할 예정이다"고 했다.
최규웅은 큰 무대서도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과 톡톡 튀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수영계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규웅은 "친구들이 '아이돌' 별명 갖고 놀린다"고 수줍어 하면서도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준비 기간이 짧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1년 뒤 런던올림픽을 향한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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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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