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신용 사건으로 인정되지 않을시 손실 불가ㅣ
헤지펀드들은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CDS 거래를 맺었다. 그리스 디폴트 등 소위 '신용 사건(Credit Event)'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보험 성격의 계약을 맺었던 것.
지난달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마련된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안에 따르면 민간 그리스 채권 보유자들은 21%의 헤어컷(채무원금 삭감) 등을 감당해야 한다. 즉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헤지펀드들은 21%의 손실을 보게 되는 셈. 하지만 그리스 채권에 대한 채무 탕감에도 불구하고 이는 신용 사건으로 인정되지 않아 헤지펀드들은 CDS 계약에 따른 손실 보전을 받을 수 없게 된다.
FT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해 결정이 이뤄지는 운명의 날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자신의 CDS 계약 가치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그리스 채무를 재조정하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안은 신용사건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채무 상환을 중단하거나 채무 상환 조건을 변경하게 되면 CDS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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