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유연근무제 그후...잇단 동참에 온도차도(종합)
{$_002|L|01_$}[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박현준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9시 출근 6시 퇴근에서 8-5제(8시 출근 5시 퇴근)를 실행한 뒤 재정부 공무원들의 동참이 잇다르고 있다. 하지만 각 부서, 직급별로 온도차는 남아있어 타 부처로의 확산 가능성은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평가다.
7일 재정부에 따르면 박 장관이 7월 27일 유연근무 신청서를 작성해 재정부 인사과에 제출한 직후부터 8월 4일 오전까지 모두 31명이 유연근무를 신청했다. 이전 부터 유연근무를 했던 92명까지 합치면 재정부 정원의 13%인 123명이 자신만의 출퇴근 시간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근무형태와 출퇴근 시간, 장소, 방식 등을 주어진 범위에서 자유롭게 정하는 유연근무제는 지난해 5월 시범 실시된 이후 그해 7월 말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다.
직급별, 부서별로 온도차는 있다. 새로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공무원 중에는 고위 관료가 많다. 임종룡 1차관과 류성걸 2차관, 강호인 차관보, 김익주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장,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최상목 정책조정국장, 유복환 성장기반정책관, 조규홍 장관정책보좌관 등 차관에서 국장급에 이르는 고위직이 주를 이룬다. 과장급 직원 가운데에는 김병규 인사과장 등이 있으며, 장관 비서실 직원 13명 전원이 장관을 따라 '8시 출근, 5시 퇴근' 체계를 택해 유연근무제에 동참했다. 신규 신청자 대부분은 '8시 출근, 5시 퇴근' 또는 '8시30분 출근, 5시30분 퇴근' 체제를 택했다.
박 장관의 업무 스타일도 간부급들의 동참행렬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임 장관들에 비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고, 이메일로도 보고서를 받아서 보기 때문이다. 간부들이 곁에서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 재정부의 한 국장은 "장관이 갑작스럽게 찾는 경우가 드물어 8ㆍ5근무제 이후에는 일찍 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경우 외에 대부분은 예산실 직원들이다. 예산실 직원들은 9월까지 예산안을 국회로 보내기 위해 새벽까지 남아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아서 8ㆍ5근무 대신 10ㆍ7근무를 신청한 경우가 상당수다. 재정부 관계자는 "예산실은 출근은 정시에 해도 퇴근은 제 때 못 한다"고 말했다.
국장급 이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윗사람이 없으니 눈치는 덜 봐서 좋다"면서도 경쟁이 치열해 자리를 못 뜨는 실정이다. 재정부의 한 과장은 "많은 시간을 들일 수록 좋은 보고서가 나오기 마련인데, 허술한 보고서를 들고 가서 동료에 밀리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과장 역시 "다른 부처 보다 역할이 큰 만큼 일이 많다"면서 "다음날 국장에게 질책을 당하기 싫어서라도 사무실에 남아 일해야 한다"고 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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