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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더블딥 우려 낮아… 금융위기때와 상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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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이지은 기자] "변수는 있지만, 세계 경제의 더블딥(Double Dip·일시적인 경기 회복 뒤 다시 경기 침체가 찾아오는 현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과 달리 모든 위험 요소가 수면 위로 드러나 있어 대비가 가능하다. 침착해야 할 때다."

세계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부는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정도와 미국의 채무조정 추이 등을 지켜봐야하지만, 위험 요인이 숨어있다 곪아 터진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5일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화나 유럽의 숨겨진 나랏빚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문제들을 풀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현 상황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윤 국장은 다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각 국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상황이라 재정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금은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앞서 박재완 장관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이 급변동하고 국내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시장과 전문가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강조했다.
금융부문 당국자들의 의견도 겹친다. 위기감으로 사흘 새 주가가 7% 넘게 빠졌고, 5일에는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지만, 이런 분위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외국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있는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인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증시 급등락을 제외하면 다른 금융부문에서는 이렇다할 위험이 감지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정으로 너무 빠르게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비중이 과도했던 채권 시장의 투자 비율이 조정돼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연저점을 갈아치우며 1040원선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5일 오전 9시 30분 현재 1070.6원(전일비 8.9%)까지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수차례 위기를 겪으며 쌓은 내공"에 기대를 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계 증시와 환시가 급등락하면 당연히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만큼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요사이 국내 채권시장에선 외국인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와 걱정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지금은 자금 유출을 걱정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만약에 상황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이 2008년 수준의 위기를 맞아도 버텨낼 수 있도록 강도높은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정부는 5일 오전 거시경제와 국제금융 시장 전반을 살피는 회의를 소집했다. 재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을 점검해 필요할 경우 주말 중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시장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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