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물가에 '물폭탄'까지 맞은 정부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물가잡을 묘안을 찾는다. 지난달 26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대로다.
정부가 관련 업계나 전문가 그룹을 모아 공청회나 간담회를 여는 건 흔한 일이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물가잡을 대안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뒤집어 보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버린 지금 행정력으로는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고백으로도 읽힌다.
정부가 사실상 '백기투항'을 했을 만큼 요사이 물가 여건은 녹록지 않다.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새 4.7% 급등해 7개월째 4%대에서 움직였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빼고 따진 근원물가도 3.8%까지 올라 26개월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오른데다 가공식품과 외식비, 기름값 상승세도 무섭다. 폭우로 농산물 시세가 급등하고 있는 것도 골칫거리다.
재정부 이용재 물가정책과장은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하기보다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물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게 이번 공모전의 취지"라면서 "제조, 유통 등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줄 수 있는 참신하고 생생한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현실적인 대안이 접수될 경우 정책에 반영하고, 전통시장 상품권 등으로 포상도 할 계획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재정부는 홈페이지(www.mosf.go.kr)외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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