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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눈으로 귀로 입으로…여름 물놀이에 "골병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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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건강수칙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해마다 피서철 뉴스에 빠지지 않는 물놀이 사고. 올 여름에도 벌써 20여명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됐다고 한다. 대부분 '기본'을 지키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 정점을 향해가는 피서철 물놀이 시즌에 다시 한 번 '기본기'를 다져보자. 지금 피서지에 있다면 혹은 곧 물놀이를 떠날 생각이라면 아래 수칙을 반드시 숙지하자. 물놀이 후 예상되는 각종 질병 예방법도 곁들였다.

◆물 속에 들어가기 전= 우선 물이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 오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계곡이나 바다처럼 흐르는 물에선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갈 경우 절대로 건지려 하지 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친다. 신발은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는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기는 것이 좋다.
물에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손과 발→팔, 다리→몸통(심장) 순으로 물을 적신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며 입술이 파래지면 물 밖으로 나와 수건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유기철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겐 물놀이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한편 간단한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놀이 도중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물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각종 안과ㆍ피부과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염소 등 자극성 소독물질 등이 직접 호흡기로 흡입되면 천식, 폐기종 등 만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자극을 주기도 한다. 특히 염소는 만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눈이 충혈되고 가려운 증상과 함께 때로는 통증도 동반된다.
눈병은 주로 분비물이나 수건, 옷 등의 매개물을 통해 전염된다. 오염된 물이 원인이 되기도 하니 수영장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주로 여름에 발병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발병 초기 충혈, 통증, 눈물흘림, 심한 이물감이 나타나다 3~5일 잠복기를 거쳐 눈부심을 호소한다.

귀 앞 림프선 종창과 통증이 있고 눈꺼풀이 붓거나 결막에 심한 충혈도 생긴다. 어린이는 인두통이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은 대개 1~2주면 좋아진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 외엔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고 환자가 쓰는 세숫대야와 비누, 수건 등을 따로 쓰도록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무리하게 귀를 후벼서는 안 된다. 외이도염은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귀를 후비다가 상처난 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름철 물놀이 후 가장 흔히 발생한다. 귀가 가렵고 귓속에서 노란 진물이 나온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워 물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 면봉을 사용해야 한다면 귀의 입구부위만 가볍게 닦아 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릴 땐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한다.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조적으로 귓구멍이 좁거나 고막부위의 굴곡이 심한 사람들은 물이 귀로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만성 중이염을 앓아오던 환자들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휴가철 기간에 재발 또는 악화되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상황 발생하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구조 후에는 환자가 물을 많이 먹어 배가 불룩할 수 있는데 무작정 배를 누르면 물이 기도로 유입돼 위험해질 수 있다. 배가 너무 불러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한 굳이 물을 뺄 필요는 없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배의 물을 빼려면 옆으로 뉘인 상태에서 배를 지그시 눌러준다.

김 원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익사의 원인은 물이 폐에 차기 때문이 아니라 인후경련에 의한 질식사로 대부분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한다"며 "마신 물을 빼내기 위해 복부를 압박하면 마신 물이 오히려 폐로 들어갈 수 있어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진 후에는 호흡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호흡 및 맥박이 뛰지 않으면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재빨리 이송해야 한다. 입안에 들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젖힌 상태에서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입과 코를 입으로 막고 처음에는 계속해 2번, 한 번에 1~1.5초 정도로 크게 천천히 숨을 불어넣는다.

호흡이나 맥박이 뛰고 있다면 환자를 옆으로 뉘인 다음 머리를 낮추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안정을 취하게 한다.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므로 젖은 옷을 갈아입히고 체온을 보존해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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