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평사 다궁, 美 신용등급 A로 강등=중국 신용평가사 다궁(大公)이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다궁은 "등급 강등은 미국의 양당이 부채 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한 결과"라며 "미국 정부가 부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모두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궁은 지난달 미국을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하고 관찰 기간 내 미국의 채무 상환 능력이 뚜렷한 개선되지 않는다면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中 인민은행 총재, 美 부채문제 근본적 해결 촉구=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는 3일 성명을 통해 미국 의회의 부채 협상 타결 소식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미국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저우 총재는 "미국 국채시장의 커진 변동성이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도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과 관련해 계속 미국 채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외환보유고 운용을 다변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부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드러내기는 점점 더 강도가 세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신화통신이 부채 한도 상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칼럼을 실어 화제가 됐다.
또 이달 2일에는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 산하 국가정보센터의 장모난 연구원이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칼럼을 통해 3조2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대부분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곧 폭발할 화산 위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같은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극적으로 타결된 부채협상은 전 세계를 상대로 위험요소와 문제점을 은폐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