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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금융상품 안 잡히는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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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수·우승팀 따라 가산금리..사실상 최대금리 받을 확률 낮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독특한 금융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고객을 낚기 위한 '미끼'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디어의 힘에 매혹되기 보다는 주거래은행, 가입상품의 세부 조건 등을 잘 따져보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고객들이 솔깃하기 쉬운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 중 하나는 은행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스포츠 연계 상품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야구연계상품이 눈에 띈다.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3월 말 출시한 '원더풀 홈런통장'은 프로야구의 정규시즌 홈런 수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는 통장이다. 지정된 홈런 수에 따라 금리가 가산되고,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지정된 숫자만큼의 홈런을 칠 경우 최대 5.2%까지의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고객이 알아야 할 점은 기본이율이 연 0.1%(세전)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누적 홈런수는 990개, 2009년의 경우 1155개로 고객이 2.4%의 금리는 무난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8개 구단 중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지정된 호수(1, 100, 300, 500, 700, 900, 1000호)의 홈런을 모두 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홈런 1위 타자의 홈런이 50개 이상, 프로야구관중수 600만명 이상이 집계돼 우대금리를 받을 확률은 더욱 적다. 지난 1982년부터 작년까지 타자가 5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경우는 단 2번(이승엽 선수, 1999년과 2003년) 뿐이다. 올 시즌 현재 홈런 1위 선수는 롯데의 이대호 선수로 22개, 프로야구 관중 수는 439만4583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KB국민은행이 내놓은 프로야구 정기예금 역시 정규시즌 우승팀을 맞춰야 연 0.2%포인트, 프로야구 경기 관람 고객에게 연 0.1%포인트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본이자(연 4.0%)에다가 모든 우대금리를 받아야 연 4.3%의 제공받을 수 있다.

최근 은행들이 일제히 내놓은 고금리 적금 상품들의 경우에도 신용카드 사용실적과 대부분 연계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고객들은 우대금리를 적용받기가 쉽지가 않다. 또한 은행에서 원하는 카드 사용실적에 할부 결제나 공과금 결제와 같은 것들은 제외되고 있어 고금리는 커녕 다른 상품보다도 낮은 이자를 챙길 수도 있는 실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본인이 주거래은행의 충성고객인지, 가입상품의 세부조건 등을 잘 따 져보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Private Banker)는 "고객들이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광고를 보고 문의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VIP들이 여윳돈을 재미삼아 굴리는 경우에는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하지만, 금리 한 푼이 아쉬운 경우는 사실 아이디어 상품을 추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고객이 해당 은행의 주거래은행이고, 다른 상품(급여이체, 카드, 적금, 청약저축)에 가입돼 있는 경우에는 굳이 아이디어 상품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의 우대금리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만약 주거래은행이 아닌 은행인 경우에는 아이디어 상품부터 가입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은행 상품개발팀에서 아이디어 상품을 통해 급여이체를 권하거나 평균잔고를 높이는 등 충성고객(주거래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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