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는 1000여명의 택시 기사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맞춰 택시로 거리를 막고 파업을 단행했다. 주요 거리 마다 거리농성을 하는 택시들이 몰려들어 도로 기능이 마비됐다.
항저우시 정부는 1일 늦게 임시방편으로 한 번 손님을 태울 때 마다 1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대책을 마련해 택시 기사들을 달랬다.
파업에 동참한 한 택시기사는 "우리는 돈을 벌 수가 없다"며 "하루 벌어 하루 생계를 겨우 유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하루 일해 500위안(약 8만원)을 버는데 택시회사에 220위안을 내고 기름값 200위안을 지출하고 나면 남는 돈이 70~80위안 정도 뿐"이라며 "의식주 비용을 제하면 남는 돈이 없다"고 말했다.
항저우에서 택시를 모는 기사 대부분이 사회 저소득계층으로 분류되는 이주 농민공들인 만큼 이번 택시 파업 사태가 농민공 시위로 번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시위 확산을 우려해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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