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지구촌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이 라마단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잇따라 벌이는가 하면 중국 신장에서는 평화시위가 무차별 연쇄 흉기난동으로 이어져 대규모 유혈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쟈스민 혁명의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중동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이 탱크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해 136명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15억 이슬람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로서 모든 분쟁이 중단되는 라마단이 1일부터 시작되었지만, 리비아에서는 반군과 카다피 정부군이 라마단에도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이스라엘에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두달째 계속되고 있어 네탄야후 정권이 위기를 겪고 있다.


◆시리아, 쟈스민 혁명 여파 '여전' = 31일 시리아 4번째 도시 하마에서 정부군이 반정부시위를 무력 진압해 적어도 136명이 숨졌다.

마흐무드 메르히 아랍인권기구 대표는 라마단 시작 전날인 31일 정부군이 탱크를 동원해 시내에 포격을 가했으며 10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까지 합해 집계된 사망자 수만 136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군의 유혈진압은 3월부터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희생자를 낸 것이다.


영국 런던의 씽크탱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니트의 크리스 필립스 애널리스트는 "시리아 정부는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밤마다 시위가 이어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군내 강경파가 유혈진압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5개월간 사태 경과로 볼 때 이번 같은 강경대응이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비아에서는 반군이 라마단에 돌입하더라도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카다피 친위대 역시 반군의 공격을 강력 응징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인명피해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이집트 정부군과 시위군은 라마단 기간 동안 전투를 중단하되, 한달 후 라마단이 끝나면 전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집값·물가 상승 반대 시위'= 30일 이스라엘에서는 도시민 15만명이 집값과 물가 상승을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의 사회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텔아비브를 포함해 예루살렘, 키르야트 쉬모나, 아쉬켈론, 나사렛, 하이파, 모디인, 브에르 쉐바, 호드 하-샤론, 라나나 등 1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시위가 열렸다.


2주 전 텔아비브에서 집값과 임대료 폭등에 반발하는 텐트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로 확대됐다.


이날 텔아비브에서는 약 5만명이 "국민은 사회 정의를 요구한다"와 "정부가 국민의 뜻을 반대하면 국민도 정부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하-비마 광장에서 텔아비브 박물관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예루살렘에서도 1만여명이 '킹 조지' 거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관저를 향해 거리시위를 벌였다.


최대 규모의 사회정책 항의 시위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치권은 민심을 달래고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스, 유류, 전기료와 관세 등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 기획단을 구성할 예정이며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하기 휴회의 취소를 고려 중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2009년 총 세수 중에서 간접세 비중은 약 86%를 차지해 소득 불균형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와 함께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을 금지했던 제품을 허가함으로써 가격 하락을 유도키로 했다. 이스라엘 경제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는 30여개 재개 거물들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위'가 '연쇄 흉기난동'으로 이어져 = 중국 신장에서는 시위가 무차별 연쇄 흉기난동으로 이어져 최소 53명이 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카슈가르) 시내 음식거리 길목에서 흉기 난동으로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위구르족으로 알려진 범인 2명이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해 있던 트럭에 올라타 운전사를 흉기로 살해하고 트럭을 인도로 몰았으며 이어 트럭에서 내려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범인 2명은 행인들에게 제압됐고 격투 과정에서 범인 1명은 숨지고 또 다른 1명은 붙잡혔다.


이어 31일 카스시 런민시루의 한 보행가에서 폭발이 발생한 이후 12명의 괴한들이 행인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사망하고 폭발로 최소 10명의 민간인과 경찰이 부상했다.


공안은 범인 가운데 4명을 사살하고 4명을 체포했으며 달아난 4명의 뒤를 쫓고 있다.


두 건의 사고로 사망자 15명, 부상자 28명 등 최소 5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공안당국은 연쇄적으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이 지난 18일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시에서의 공안 파출소 충돌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허안 파출소 사건에 대해 중국 당국은 폭도들에 의한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반면 세계위구르대회 측은 위구르인 100여명이 평화 시위를 벌이던 도중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하면서 위구르인의 파출소 난입이 촉발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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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신장자치구 신문판공실 허우한민(侯漢敏) 주임의 말을 인용해 첫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2명이 모두 위구르족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신장의 무차별 연쇄 흉기난동을 두고 위구르인에 대한 허톈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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