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쇄테러범 "MB 만나고 싶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범행 전 남긴 1500쪽짜리 성명서에서 만나고 싶은 유명 인사로 이명박 대통령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러에 따르면 브레이비크는 '만나고 싶은 사람 1명'으로 교황 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들었고, '만나고 싶은 다른 사람'으로 이 대통령을 비롯해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스, 보스니아 전범 라도반 카라지치, 아소 다로 일본 전 총리 등 5명을 꼽았다.
이에 대해 푸틴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그는 인간의 모습을 한 사탄"이라고 비판했고, 빌더스 당수도 그를 미치광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브레이비크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는 증언도 하나둘 쏟아졌다. 그의 친구는 "브레이비크가 여자를 사귀려고 20대 초에 미국에 가서 이마와 코, 턱을 수술받았다"며 "수술 결과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얼굴을 고쳤으니 여자를 사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자와 있는 것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는 "브레이비크가 부자가 되고 싶어했다면서 19살이던 1997년 주식에 투자했다가 200만 크로네(약 4억원)를 탕진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퇴위아섬 총격 희생자 가운데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비의 이복오빠도 들어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왕세자비의 오빠이자 경찰관인 트론드 번트센(51)은 사건 당일 비번이었지만 청소년 캠프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던 중이었다.
그는 브레이비크가 섬에 도착할 때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고 배에 다가갔다가 곧바로 변을 당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번트센은 브레이비크 쪽으로 가기 전에 캠프에 참가한 자신의 10살 난 아들을 숲 속으로 밀어 넣어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