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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데 대작전>, 진심은 연출하지 않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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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데 대작전> 목 Mnet 오후 11시
세레나데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누군가의 사연을 작전 안에 녹인다는 <세레나데 대작전>의 의도는 분명 방송 안에서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프로그램은 세레나데의 감동과 대작전의 재미를 적절히 융합하는 비율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방송이 윤상과 노홍철을 기용한 이유를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채널의 <디렉터스 컷>에서 윤종신이 전반적인 진행에 집중하는 동안 조정치가 음악을 담당하고 하림과 이정이 그 사이를 오가는 방식으로 각자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반면, <세레나데 대작전>의 두 진행자는 그저 서로가 낯선 두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음악적인 조율이 아니라 사연을 소개하는 진행자의 몫을 해내야 하는 윤상은 좀처럼 출연자들을 장악하지 못하며, 윤상이 만들어 놓은 잔잔한 분위기를 기준 삼은 노홍철은 특유의 에너지를 전혀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이 시너지를 내기는 커녕 본연의 모습조차 100%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난 방송에서 <세레나데 대작전>은 적어도 이 방송이 지향하는 순간에 도달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V.O.S를 탈퇴한 박지헌은 말이 아닌 노래로 진심을 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 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며, 특별히 노래를 선정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사라진 자리에는 주인공의 고민과 진심이 드러났다. 그러나 몰래 세레나데 당사자의 마음을 듣는 코너의 연출은 여전히 억지스러웠으며, 가족과 행인들까지 동원해 화해를 종용하는 장면은 오히려 주인공의 의지와 용기에 대한 집중을 희석시켰다. 심지어 사연의 무게가 커진 만큼 방송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심각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날의 진짜 세레나데는 제작진이 준비한 두 사람의 화해의 노래가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한 팬들이 부르는 눈물의 노래였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불화를 겪었지만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자신들의 가수를 보는 팬들의 얼굴과 목소리는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음이었다. 만드는 입장에서는 마음에 밑줄을 그을 일이다. 진심이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순간 가장 진하게 드러나기도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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