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로드킬 최대피해자는 '다람쥐'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올 여름 휴가철 국립공원 근처를 지날 땐 차 속도를 조금만 줄이는 것이 좋겠다. 귀여운 다람쥐들이 유독 많이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이 지난해 16개 국립공원 41개 도로 297km 구간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조사한 결과 교통사고를 당한 702마리 가운데 포유류가 325마리로 가장 많았고 특히 다람쥐는 65%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Ⅱ급인 삵도 2.1%를 차지했다.
공단은 야생동물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차량용 내비게이션 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로드킬이 빈발하는 40개 구간 80개 지점에서 음성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또 소형 동물을 위한 간이 이동통로와 로드킬 예방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로드킬 발생수는 지난해(850마리)에 비해 1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야생동물 로드킬이 도로에 의한 서식지 단절 때문이라고 판단해 생태통로를 확대하고 도로시설을 개선하는 방안을 관계부처 및 도로관리청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생태통로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한 결과 5년 간 40종 1천여마리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지리산 시암재에 설치한 생태통로로 5년 간 548마리가 관찰됐다. 특히 지리산 시암재 생태통로에는 멸종위기종 Ⅰ급인 반달가슴곰과 Ⅱ급인 삵, 담비 등이 설악산 한계령 생태통로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Ⅰ급인 수달과 산양 등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나라 3대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이 지리산, 설악산 등 7개 국립공원에 있는 11개 도로에 의해 단절돼 있지만 생태통로는 7곳 밖에 없다"면서 "로드킬 조사 결과를 활용해 속리산과 월악산 등에 생태통로가 추가로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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