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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드리워진 유럽 회사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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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금리 급등+발행규모 급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회사채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FT는 올해 상반기 적지 않은 우려 속에서도 강세를 지속했던 회사채 시장 랠리가 갑작스럽게 끝났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채 시장은 유럽 경기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은행 대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채권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일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불안감은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유럽 기업 50개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금리를 추적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 지수(Markit iTraxx Crossover Index)'는 이번주 초 470bp를 넘으며 8개월 최고치로 치솟았다. 부도 위험이 높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수는 연초 430bp에서 5월 초 350bp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급등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럽 125개 투자적격 기업의 CDS 금리를 추적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유럽 인덱스(Markit iTraxx Europe index)'도 이번주 1년 최고치인 126bp까지 올랐다.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연초 110bp에서 출발해 4월 초 94bp로 하락한 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CDS 금리의 급등은 회사채 발행을 위축시키고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월 400억달러에서 6월 185억달러로 반토막났다.

7월 들어서는 현재까지 123달러어치가 발행됐다. 이중 거의 대부분이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였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이 발행해 부도 위험은 높지만 대신 고수익도 노릴 수 있는, 소위 하이일드 채권(고수익 고위험) 시장은 사실상 폐쇄된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높은 신용도를 자랑하는 기업의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더 큰 고통이 따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JP모건의 마이클 리들리 채권 부문 글로벌 헤드는 "연말까지 투자등급 기업의 회사채 금리차는 더욱 좁혀지고 부도 위험이 높은 기업들의 회사채 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낮은 등급의 기업들에 대한 디폴트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등급이 높은 기업들은 현재 예외적으로 강력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사이먼 발라드 투자전략가는 "회사채 시장에 점점 어려운 시간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익률을 원하지만 구렁텅이로 빠지기 직전이라는 공포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CDS 금리는 낮고 기업들의 부도 위험은 낮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급감하긴 했지만 연초 이후 하이일드 채권 발행 규모는 580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 65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연초부터 등급 판정에 대한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긴축이 본격화되면서 경기가 둔화되고 이는 기업 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추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높다.

발라드는 "디폴트는 후행적인 신호"라며 신용평가사는 기업의 디폴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DS 금리가 더 이상 낮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향후 그리스 재정위기가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은 크게 변할 가능성도 높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브렌단 모란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읽는다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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