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매일유업은 약속대로 카페라떼 가격을 1200원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예전 가격대로 프렌치카페를 팔았다. 매일유업은 "왜 합의를 깼냐"고 항의했지만 남양유업은 "한꺼번에 올리면 공정위에 걸려 같이 죽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반전은 있었다. 공정위가 2009년 6월 우유가격 담합 조사에 들어가면서 컵커피가격을 담합한 흔적도 찾아냈다. 매일유업이 자진신고제(리니언시)를 이용해 "남양유업과 컵커피 가격을 담합했다"고 먼저 신고했다. 매일유업은 과징금을 전액면제 받고 검찰 고발도 제외됐다. 공정위는 대신 남양유업을 상대로 74억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남양유업의 곽모 상무는 검찰에 고발됐다.
우유업계 두 메이저업체의 담합과 배신 속에 컵커피 가격은 그대로다. 여전히 "담합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공식입장이다. 가격100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유업계 비정성시(悲情城市)의 한 단면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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