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테크노마트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테크노마트를 되살린 건 지역 주민들과 단골 고객들이었다. 이들이 테크노마트를 살리자며 다시 찾아오자 상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11일 테크노마트 관리업체인 프라임산업에 따르면, 퇴거조치가 해제돼 영업이 시작된 뒤 처음 맞은 주말인 지난 9~10일 테크노마트에 약 8만명의 시민들과 고객이 찾았다. 소동 전 테크노마트의 주말 평균 고객 수는 약 15~16만명이었다. 주말 고객 수가 소동 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테크노마트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정도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업재개 직후 을씨년스러웠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찾아간 테크노마트 판매동 지하1층 여성구두 전문점 대표 정모씨는 "처음 대피소동이 벌어졌던 5일 이후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어제는 단골 손님들이 '힘내라'며 일부러 와서 물건을 팔아줬다.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수입 여성의류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평소 주말보다 늘어난 매출에 오히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매장의 9일 매출액은 150만원으로 전 주 토요일의 2배 수준이었다. 최씨는 "방문객수와 매출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업이 완전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어쨌든 좋은 조짐이 아닌가 싶다"며 안도했다.
근처 화장품 매장 Faceshop의 강영준 팀장은 "평균적으로 사고 이전과 대비해 30~40%정도 매출이 줄었지만, 매장 재개 첫날인 7일에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희망적"이라며 "단골들은 대피소동에 크게 개의치 않고 매장을 찾으며,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상인들의 이런 목소리를 대변하듯 이날 테크노마트에는 유모차를 끌거나 자녀들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고객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중학생 딸과 함께 지하 1층 푸드코트에서 빙수를 먹고 있던 주부 김모씨(42)는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고 느낀다"며 "원래 단골로 다니던 곳이라 별 걱정없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테크노마트를 처음 찾았다는 중앙경찰학교 교육생 손모씨(28)도 "매체를 통해서 볼 때는 매우 위험하고 재보수에 들어가 있을 줄 알았다"며 "막상 와서 보니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프라임산업은 매출이 떨어진 상인들을 독려하기 위해 매일 4~5차례 "안전점검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으니 걱정하지 말라. 다시 한 번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보자. 지금 우리를 찾아주는 소중한 고객들에게 더욱 잘하자"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10~11층에 위치한 강변CGV는 9일부터 2주 동안 영화요금 할인 및 3시간 무료주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9층 식당가 상우회 또한 손님을 모으기 위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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