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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뿔난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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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또 다시 동반성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정부의 동반성장 의지를 질타한 이후 두번째다.

이번의 경우 사퇴 얘기는 없었지만 작심한 듯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7일 동반성장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정 위원장은 "위원회는 지경부 하청업체가 아니다", "역할을 제한하는 건 정부가 '오바'하는 것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평소 공식석상에서 단어 하나, 문맥 하나도 고심해 고르는 그의 성격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일 정도였다. 최근 최 장관이 국내 상황에 적합한 동반성장 모델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초과이익공유제를 비판한 데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정 위원장이 갈수록 발언 수위를 높여가는 것은 최근 좁아진 자신의 입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퇴서까지 제출하며 배수진을 친 1차 발언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사퇴를 만류할 만큼 이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경부와 동반성장위의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이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7일 열린 회의에서는 위원회 내부에서조차 초과이익공유제의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정 위원장이 위원회 안팎에서 공격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위원회가 출범한 지 반년 넘게 지났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고 논란만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부담이다.
입지가 약해진 정 위원장이 돌파구로 최 장관과 정부에 대한 공격을 택했다면 현 정권 하반기 최고현안으로 꼽히는 동반성장이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우려가 크다. 정부와 동반성장위가 '동반'해도 힘에 부칠 일임에도 '불화'만을 고집하는 지금의 상황은 소모적이다. 불과 몇년 전에 총리와 경제수석으로 얼굴을 마주했던 둘이 지금의 자리에 오른 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이 장외에서만 다투는 모습도 아쉬움을 남긴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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