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신주류 압승 vs 구주류 몰락..극명한 대비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가 홍준표 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 전대는 이변의 연속이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지난 5월 비주류 혁명을 낳은 원내대표 경선의 재판이었다. 친박계와 소장파 연합군인 신주류의 승리로 나타난 것. 반면 현 정부 출범 이후 당을 주도해왔던 친이계는 원내대표 경선의 충격적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며 당권장악을 노렸지만 권토중래에는 실패했다. 신주류는 강력한 표 결집력을 선보였고 구주류의 표는 여러 후보로 표가 분산됐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당한 한나라당을 내세우며 계파지원을 거부했지만 친박계와의 러브콜이 나돌 만큼 전략적 연대설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친이계의 지원을 받은 원희룡 후보와는 전대 기간 내내 격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결과는 홍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4만1666표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1위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친박계의 2표는 물론 친이계의 지지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원 후보는 2만908표를 얻어 4위에 그쳤다. 전대 막판 판세가 홍 후보와의 양강구도라며 막판 대역전극을 장담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초라한 성적표다.
2위 유승민 후보의 선전은 이번 전대의 최대 이변이다. 유 후보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패배한 이후 정치적으로 침묵해왔다. 상임위인 국방위 활동과 동남권 신공항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서만 입장을 표명했을 뿐 사실상 정치적으로 칩거 상태를 유지해왔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아 전대 초반만 해도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후보에 이어 4위권으로 분류돼왔다.
유 후보는 친박계의 몰표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2위에 올랐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 그만큼 이번 전대에서 박심의 위력이 여실히 증명된 것. 유 후보는 30%가 반영된 여론조사에서 9.5%의 지지를 얻어 5위에 그쳤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홍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 전체 2위를 기록했다.
5위를 기록한 남경필 후보도 나름 선전했다. 남 후보는 '새로운한나라' 소속으로 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쇄신과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왔다. 턱걸이로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향후 지도부 내에서 개혁 소장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해 7.14전대에서 소장파 대표 주자로 나섰던 김성식 의원이 전제 11명 중 10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발전이다.
아울러 탈계파를 선언, 중립성향을 강조했던 나경원 후보는 자력으로 3위에 오르는 정치력을 선보였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4위에 머물렀지만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는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1위를 차지, 전체 3위에 올랐다. 차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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