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투자행태가 학습 열기 불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부자들의 경제공부 열기가 뜨겁다. 증권사 지점이 개최하는 각종 세미나나 설명회에 찾아다니는 일은 일상이 됐다. 관심 영역도 국내 시장이나 유망종목에서 글로벌 이슈와 각종 파생상품으로 확대됐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대상이 늘어나면서 '알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SNI파이낸스센터 류남현 부장은 “호텔에서 여는 조찬 세미나의 경우 큰 곳은 120~130석, 보통은 70~80석 규모인데 하루 이틀이면 선착순 신청이 마감된다”며 “바닥을 탈출하는 구간이었던 지난해보다 고객들의 관심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SNI파이낸스센터는 보통 주 1회 투자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주제는 시황분석 및 이슈 상품 위주로 선택된다.

류 부장은 “초청대상 고객의 최소 예치금액이 30억원인 만큼 이들의 전체 금융자산은 보통 100억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최근 그리스 문제가 해결국면을 보이면서 투자를 언제 재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의 곽경민 차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다른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에 항상 관심을 가지며 뒤쳐지기를 싫어한다”며 “그러면서도 본인만의 특별한 상품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장외주식이나 장외채권같이 흔치 않은 투자처를 제안하는 것에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부자들이 경제공부에 열심인 것은 최근의 투자 행태가 능동형으로 바뀌는 것과 연관이 깊다. 삼성증권 류 부장은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프라이빗뱅커(PB)들을 전적으로 신뢰했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스스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투자에 대해서도 PB와 상담을 통해 결정한다”고 변화상을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표성진 차장은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은 어떠한 사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본인 의견도 피력하면서 PB와 의견이 일치해야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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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스스로 투자를 결정하려니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경제 상황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상품과 종목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지만, 시황과 업황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PB들은 입을 모았다. 표 차장은 “미국 경기 흐름, 그리스 긴축안 합의, 중국 인플레 우려 등에 대해 깊이있는 질문을 하는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투자 세미나에는 대체로 거시경제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부자들은 적당한 투자시기를 노리며 현금 확보를 많이 늘렸다고 한다. 대우증권 곽 차장은 “4월 상승장에서 이익을 실현한 자금들이 진입시점을 잡지 못해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PB는 “현금성 자산은 6월 초반에 이미 많이 늘렸다”며 “고액자산가들의 현금성자산 비중이 일반적으로 30% 정도, 높게는 50%까지 된다”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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