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캐나다 ETF 전용운용사 인수 추진
치열해진 국내 ETF 시장서 경쟁력 확보
해외 시장 공략 속도.. 국내 부진 털기 시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캐나다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계속되는 환매에 직격탄을 맞으며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자, 성장모델 다변화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캐나다의 베타프로 매니지먼트 인수를 위해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금융지주사 조비안캐피털 산하인 베타프로 매니지먼트는 상장지수펀드(ETF) 전용 운용사로 미래에셋은 조비안이 보유하고 있는 베타프로 지분 60%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캐나다 운용사인 베트프로 매니지먼트의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인수 가격이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5000만달러(약 533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미래에셋이 해외 시장 공략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대만 타이완라이프의 자회사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을 인수한 지 한 달 여 만에 진행된 두 번째 해외 자산운용 인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이 지속되는 펀드 환매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전하고 있는데 따른 돌파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면서 "이제까지 한계가 있었던 해외 사업의 비중을 키운다면 국내 펀드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입을 방어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수료 인하를 통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ETF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속도를 더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이 그간 독보적인 1위 체제를 굳혀 왔지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최근 수수료를 다른 운용사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인수를 추진중인 베타프로 매니지먼트의 ETF 운용규모는 3월말 현재 63개 펀드, 29억달러 수준으로 캐나다 ETF 최대 운용사인 아이셰어와 크래이모어인베스트먼트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시키고 있는 미래에셋의 경우 이번 ETF 전문 운용사 인수를 통해 관련 노하우와 인력을 동시에 충원할 수 있다"면서 "주식형펀드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ETF로 만회하겠다는 시도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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